[사설] 개혁세력이 나서라

[사설] 개혁세력이 나서라

입력 2000-09-15 00:00
수정 2000-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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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동안 귀향활동을 하고 돌아온 여야 의원들의 첫마디가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밑바닥에 가 있더라”였다고 한다.국민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 등 물가와 의료대란 등 피부에 와닿는 사안들을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권을 싸잡아 성토했다는 것이다.새삼 민심을 파악할 필요도 없다.그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경제와 민생을 챙기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야 지도부는 추석 민심을 ‘제논에 물대기’식으로 해석해서 국민들을 다시 한번 실망시키고 있다.민주당은 “야당은 장외투쟁을 그만두고 무조건 국회로 들어오라”고 촉구하고 있다.야당의 장외투쟁을 비판하면서도 정기국회를 열지 못하는 집권 여당의 정치력부재는 그것대로 비판하는 여론을 애써 외면하면서 말이다.한나라당또한 “대여 투쟁을 강화하는 것이 민심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며부산 대구 장외집회를 벼르고 있다.올림픽 기간에 국회를 열면 쟁점이 희석된다는 정략적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다.결국 이대로 가다가는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정기국회가 공전할 공산이 크다.그러나 경제와 민생을 이대로 팽개쳐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정치권의 직무유기에 경실련,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들고 일어났다.대화를 포기한 여당의 오만을 규탄하고,문제만 생기면 국회를 공전시키는 한나라당의 독선을 성토하고 나선 것이다.국민들로서는 한나라당이 의혹사건들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것이 진정 국민을 위해선지 당리당략을 위해선지 묻지 않을 수 없다.시민단체들은 “정치권은 하루 빨리 국회문을 열고 민생,개혁입법을 처리하라”고 촉구하면서 경색 정국의 해법까지 제시하고 있다.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선관위가 선거비용 실사자료를 공개하고 검찰은 공정한 수사를 하라는 것이다.한빛은행 불법대출 외압의혹도 실체적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이같은 해법을 전제로국회가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또 “강경파가 주도하는 정치에는 희망이 없다”면서“이제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분들이 국민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강경파는정치개혁이나 국민의 이익보다 자파의입지강화가 주된 관심사다.따라서 그들이 주도하는 경색 정국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그러므로 이제는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개혁세력이 나서야 한다.경색정국을 풀기 위해 여야 초·재선의원들이 공동성명을 준비하다가 지도부의 제동과 여야 이견으로 무산됐다.유감스러운 일이다.그러나 여야 개혁세력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목소리를 모으기 바란다.

2000-09-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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