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씨‘비밀장부’찾아라

申씨‘비밀장부’찾아라

입력 2000-09-05 00:00
수정 2000-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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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차명계좌를 관리한 ‘비밀장부’를 찾아라” 한빛은행 전 관악지점장 신창섭(申昌燮·48·구속)씨가 200여개의가·차명계좌를 통해 수백억원의 불법 대출금을 마음대로 유통시킨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검찰이 자금의 흐름을 기록한 신씨의 ‘비밀대출장부’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검찰은 현재 신씨가 친지인 A사김모씨에게 빌려준 26억원 중 일부가 이 계좌들을 통해 흘러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또다른 자금이 계좌를 거쳐 ‘세탁’된 뒤 사업자금이아닌 다른 용도로 쓰이지 않았는지 추적하고 있지만 장부가 발견되지않아 애를 먹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불법 유통한 자금들은 200여개의 가·차명계좌들을 거치고 거쳐서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되고있다”면서 “이런 정도의 자금이동을 머리로 기억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분명히 비밀장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씨는 검찰조사에서 비밀장부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신씨와 함께 구속된 기업고객팀 전 대리 김영민씨(35·구속)의 관리장부를 입수했지만 ‘너무 엉성해’ 큰 소득을얻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아크월드 등 3개사에 불법 대출된 466억원 중 415억여원은 대부분 사업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 아크월드에서차이가 나는 51억원의 행방을 쫓고 있다”면서 “은행돈을 ‘마음대로’ 인출해온 신씨조차 일부 자금의 유통경로를 기억하지 못해 비밀장부 확보가 자금 사용처 규명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洪錫肇 서울지검 2차장 문답.

한빛은행 거액 불법대출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홍석조(洪錫肇)서울지검 2차장은 4일 “466억원의 불법대출금 중 사용처가 불분명한51억원의 행방을 쫓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보강수사를 거쳐 이번 주말쯤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불법대출금 사용처는 확인됐나 전체 466억원중 415억의 사용처는대략 확인됐다.대부분 사업자금으로 쓰였다.아크월드가 은행에 제출한 자인서와 회사 장부에서 차이가 나는 51억 부분에 대해 조사중이다.

■51억의 사용처가 전혀 확인되지 않았나일부는 확인됐다.이 돈중일부가 A사에 송금된 19억원 등 ‘몰래 쓰인 돈’에 얼마나 포함돼있는지를 집중 추적중이다.

■김영민 전 대리가 20억을 관리해왔다는 얘기가 있다 처음 듣는 소리다.전혀 아는 바 없다.

■현재 수사진행 정도는 큰 줄기를 찾아내고 다듬는 중이라고 보면된다.관련자들을 대상으로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발표는 언제하나 현재 구속수사중인 관련자들의 2차 구속만기시점이 11일이다.기소를 하던 풀어주던 이번 주 안에는 하지 않겠나.

■오늘 소환자는 이미 조사한 관련자들을 불러 진술이 틀리는 부분을확인한다. 박혜룡씨도 불러 한빛은행 이수길(李洙吉) 부행장을 찾아간 경위를 조사한다.

■이 부행장은 재소환하나 박혜룡씨의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하면 부를 것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
2000-09-0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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