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지 ‘자동차 연금’ 미얀마 또 국제비난 봇물

아웅산 수지 ‘자동차 연금’ 미얀마 또 국제비난 봇물

김수정 기자 기자
입력 2000-08-28 00:00
수정 2000-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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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민주화의 사각지대인 미얀마가 또다시 국제사회의 집중 비난을 받고 있다.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55)가 자신이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청년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양곤 교외인 달라지역으로가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27일 4일째 자신의 자동차안에서 음식 공급도 받지 못한 채 경찰과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대치 1998년 여름 야당 행사장인 양곤 외곽으로 진출하려다경찰의 제지를 받고 자동차 대치 투쟁을 벌인지 2년만의 일. 미얀마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된 수지여사는 당시 6일,13일 동안 자동차 속 단식 투쟁을 벌여 국제사회 관심을 모았었다.NLD측은 27일 수지여사 일행이 지난 4일 동안 음식과음료수를 제공받지 못했다며 정부를 비난하고 국민들의 지원을 촉구했다.

■국제사회 비난 미 국무부는 “이동의 자유는 국제적으로 인정되고있는 자유인 만큼 미얀마 정부가 이를 불허하고 있는 것은 미얀마에서 긴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경고했다.

EU와 영국 프랑스도 미얀마의 집권 국가평화발전위원회(SPDC)가 즉각 봉쇄를 해제하고 NLD와 대화할 것을 촉구하면서 음식과 음료수가떨어지고 있는데 우려를 표시했다.국제사면위원회도 이번 사건이 미얀마 정부당국의 수지여사에 대한 “전반적인 박해 행위의 일부분”이라고 비난했다.

■미얀마 정부 수지여사에 대한 안전차원에서 제지한 것뿐이라는 입장이다.정부는 그녀가 안전한 양곤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면서 당국과 주민들이 음식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경찰과정부 의료팀이 가까운 거리에서 24시간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미얀마 정부는 95년 수지 여사에 대한 가택연금을 해제한 뒤에도 수지여사의 이동을 실질적으로 차단해왔다.

■전망 98년 상황처럼 지리한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미얀마군사정부는 1990년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의 NLD가 80%의 지지율로 압승하자 선거무효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야당탄압에 나섰다.군정은 이후 10년 동안 야당세력을 조직적으로 탄압하며 수지여사를 눈엣가시로 여기왔다.

지난 10년간 실시된 외국의 제재조치로 경제가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미얀마 정부로선 국제사회 압력을 계속 무시할 수 없는 입장.그렇다고 수지여사의 야당 집회 참석을 허용키도 어려운 상황.따라서가까운 시일안에 수지여사문제를 포함,미얀마의 인권및 민주화가 극적으로 개선될 희망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2000-08-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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