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로를 보행자 천국으로

세종로를 보행자 천국으로

입력 2000-08-24 00:00
수정 200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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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3일 밝힌 ‘세종로 조망가로 조성계획’은 한마디로 수도서울의 상징거리를 보행자 위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자동차 위주의 현행 도로체계를 보행자 위주로 전환해 시민들이 도보로 경복궁에서 가회·인사동을 거쳐 세종문화회관에 이르는 역사·문화벨트를 즐기며 도심 한복판에서 북악산과 북한산을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다시 말해 세종로를 프랑스의 샹젤리제거리처럼 서울의 명물거리로 가꾸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오는 2001년 12월까지를 1단계,2002∼2004을 2단계 사업기간으로 정해 1단계 사업에 51억8,000만원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계획에 적잖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가뜩이나 체증이 심한 세종로 구간의 차로를 줄여 보행로를 만들고횡단보도를 설치할 경우 도로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이면도로 확충계획없이 차로만 줄이면 광화문 앞 세종로와 율곡로 병목현상이 심화된다는 우려다.

서울시는 지난해말부터 올해초까지 자체적으로 교통영향분석을 실시한결과 별다른 교통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지만 이 또한 신뢰할 수 없는 대목이다.서울시는 올해안에 외주용역으로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서울시는 5년전에도 이와 비슷한 계획을내세웠다가 예산낭비와 교통체증 유발이라는 비난에 슬그머니 계획을철회한 적이 있다.

상당수 시민들은 “지금의 세종로는 보행로가 단절돼 있고 권위적가로환경 때문에 시민들의 접근이 어렵다”면서 “그러나 가로조성을단순히 차로를 잠식하거나 큰길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발상은 교통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공사를 1,2단계 나눠 시행하는 것은 예산낭비 여론을 피하려는 의도도 보인다.1단계에서만 51억여원이 소요돼 2단계에서는훨씬 많은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세종로 중앙부의 전망공간을 어떻게활용해야 하는지 최종결정하지 않아 사업을 1,2차로 나눈 것”이라며 “출퇴근시간에는 어느 정도 교통체증이 우려되지만 시민들을 위한휴식공간 제공이라는 차원에서 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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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억기자 jeshim@
2000-08-2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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