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적 폭발력은 어디서 오는가

사회문화적 폭발력은 어디서 오는가

입력 2000-08-22 00:00
수정 2000-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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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린이들이 학교를 결석하면서까지 읽는다는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는 어떻게 전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뉴욕 브롱크스 할렘가 흑인아이들의 가난이 묻은 지저분한 옷차림이 어떻게 해서 ‘그런지(grunge)’패션으로 뜨고,서울 로데오거리의 아이들에게까지 유행하게 되었을까.

미국 ‘뉴요커’지의 기고작가인 맬콤 글래드웰이 자신의 저서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임옥희 옮김,이끌리오 펴냄)에서 말하고자하는 것은 이른바 ‘뜬다’는 것의 현상학 혹은 문화사회학이다.

‘티핑’의 사전적 의미는 ‘균형을 깨뜨리는 것’.‘티핑 포인트’는 평형을 깨뜨리는 힘의 작용이 분명해지는 지점,즉 모든 것이 한꺼번에 갑자기 변하고 전염되는 극적인 순간을 말한다.

저자는 평범한 저기압성의 대기 불안정 상태가 무시무시한 캔사스 평원의 회오리바람으로 변하는 폭발지점을 바로 ‘티핑 포인트’라 할수 있다고 말한다.

‘티핑 포인트’라는 말은 70년대 미국 동북부 도시에 살던 백인들이 교외로 탈주하는 현상을 기술하기위해 특히 자주 사용됐다.

사회적으로 ‘뜨는’ 것을 일종의 전염현상으로 보는 저자는 그 ‘사회적 전염’에는 세가지 법칙이 있다고 강조한다.첫째는 소수의 법칙이다.대부분의 사회에서 범죄자의 20%가 범죄의 80%를 저지르고 운전자의 20%가 교통사고의 80%를 일으킨다는 경제학자들의 ‘80/20원칙’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전염은 소수의 몇 사람들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맨해튼의 이스트 빌리지와 소호에 사는 몇몇 청소년들이 신다가 미국 전역의 백화점 매장으로 퍼져나간 허시파피 신발이 대표적인 사례다.둘째는 전염되는 메시지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고착돼야 행동을 바꾼다는 고착성의 법칙.세째는 전염이 계속되려면 상황이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상황의 힘의 법칙이다.

저자는 이처럼 조그마한 힘이 어떻게 엄청난 폭발력을 갖는가를 이해함으로써 누구나 ‘티핑 포인트’를 포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주변 어딘가에 숨어 있는 티핑 포인트에 주목한다면 우리의 생활은 한결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김종면기자
2000-08-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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