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남북 교류 활성화”기대

종교계 “남북 교류 활성화”기대

입력 2000-08-19 00:00
수정 2000-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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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한 7개 종단 대표의 북한방문을 초청함에 따라 그동안 각 종단별로 행해지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종교계 일각에선 이번 초청을 낙관만 할 수 없다며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김 위원장이 초청한 7개 종단은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따라서 신흥종단을 비롯해 국내에서 활동중인 종교중문화관광부에 등록된 모든 종교가 사실상 초청대상에 포함된다고 봐야한다.

각 종단이 포함된 만큼 대북 교류의 내용도 폭넓게 추진될 수 있을것으로 종교계는 일단 기대하고 있다.현재로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북,평양신학원 재개원,나진·선봉지구 교회설립,금강산 신계사등 북한사찰 복원,남북 합동영산재,개성 성균관 석전대제(釋奠大祭)개최,북한 단군릉 개천절 행사 공동개최 등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 한켠에선 신중론이 적지않다.이번 초청에 대해‘대외적 홍보’나 ‘경제지원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관측이 그것이다.

사실 김 위원장의 이번 7개 종단 대표 초청은 북한의 종교계 사정을 볼때 극히 이례적인 처사랄 수 있다.북한은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허용하는 것처럼 돼있지만 실상은 극히 폐쇄적인 종교환경을 갖고 있다.문화관광부에 따르면 북한 종교단체는 조선종교인협의회를 비롯해 조선불교도연맹과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조선카톨릭교협회 조선천도교회가 고작이다.

불교계의 경우 300여명의 승려와 1만여명의 신도가 전부이며 개신교계는 목사 20여명,전도사 130여명에 신도 1만명 수준이다.교회는 평양시내의 봉수·칠골교회 등 2개와 가정교회 500여개가 있을 뿐.천주교는 장충성당이 유일한 교회로 신자가 3,000여명이 있으나 사제는단 한명도 없다.북한 종교계의 움직임도 당국 정책과 유기적으로 맞물려 그동안 국내 종교계는 북한 종교계 접촉에 있어서 조심스럽게대응해왔다.

외부에서 북한 종교계를 보는 눈도 곱지않다.지난달만 해도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 정부의 종교활동 억압을 보고하면서 북한을 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위반국 명단에 포함시킬 것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신중론에 비해 국내 종교계에선 낙관론이 우세한 편.

그동안 종교계가 앞장서 추진해온 남북교류 노력이 7개 종단 대표 초청으로 실효를 거둘 수 있게된 만큼 종교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목소리가 높다.

특히 최근 접촉결과 북한 종교계가 변화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게 이같은 주장을 펴는 측의 입장이다.

실제로 최근 북한에 다녀온 한국불교 진각종 관계자들은 “몇 년 전에 비해 북한의 승려와 신도들의 모습이 개방적이며 좀더 종교적으로 충실한 모습을 갖춘 사실에 놀랐다”며 “이같은 흐름이 최근 개방논의와 맞물려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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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기자 kimus@
2000-08-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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