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불화 성토장 된 행자부 홈페이지

가정불화 성토장 된 행자부 홈페이지

입력 2000-08-15 00:00
수정 2000-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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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홈페이지가 가정문제 성토장으로 변하고 있다.얼마전 광주 모파출소장의 딸이 가정불화를 폭로한 데 이어 최근 한 공무원의 부인이 실명으로 남편에 대한 험담을 정부 홈페이지에 올려 충격을 주고있다.

지난 12일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에는 ‘지식만 있는 나쁜 고시 서기관’이라는 글이 올랐다.게시자는 이지현씨.이씨는 글 속에서 ‘현직환경부 최○○ 서기관의 안사람’이라면서 남편의 실명을 그대로 썼다.

이 글 첫머리에는 “속아서 공무원과 결혼했습니다,조언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장이 들어있어 어떤 내용의 글인지 짐작할 수 있다.

글에는 이씨가 최서기관과 결혼을 하게 된 때부터 2억원 가까이 빚을 지게 된 일,시댁·친정과의 관계,현재의 생활 등을 상세하다 못해적나라하게 소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친딸이 엄마의 불륜을 인터넷에 공개해 간통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파출소장 김모 경위의 글이 행자부,서울경찰청 등 관계부처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랐다.

이밖에도 ‘공무원 아내’ 또는 ‘공직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가정문제를 성토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같은 글들에 대해 “불쌍하다”,“용기를 잃지말고 새 삶을 찾아라”는 등의 동정어린 시선도 있지만 “가정불화는 집에서 풀어라”,“이런 글들 때문에 짜증난다”는 반응도 만만찮다.

홈페이지는 관리하는 입장에서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행자부 관계자는 “실명을 적어가면서 험담을 하는 것을 보면 사이버테러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원인이 쓴 글을 함부로 지울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곤혹스러워 했다.

최여경기자 kid@
2000-08-1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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