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와히드, 부통령에 국정 위임

印尼 와히드, 부통령에 국정 위임

김수정 기자 기자
입력 2000-08-10 00:00
수정 2000-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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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두라만 와히드(60)인도네시아 대통령은 9일 밤 일상적인 국정 운영권한을메가와티 수카르노푸르티 부통령에게 위임할 것을 약속,사실상의 대통령권한포기를 선언했다.

와히드 대통령은 이날 국민협의회(MPR)3일째 회의에서 시만준탁 국무장관이대독한 연설을 통해 “나는 내각 업무일정 작성과 정부 업무의 중점사항과우선순위 배정등 매일매일의 기술적인 업무 집행을 부통령에게 위임할 것”이라고 말했다.와히드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변화를 줄 필요성을 알고 있다.이때문에 부통령에게 업무를 이행한다”면서 자신은 외교업무에 치중할것이라고 밝혔다.

와히드 대통령은 또 메가와티 체제하에 효율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하도록 다음 주 중 개각을 단행할 것임을 확약했다.

앞서 7일 자신에 대한 탄핵설이 제기된 가운데 열린 MPR개막 연설에서 와히드대통령은 국정운영에 손을 뗄 것이며 외교에 전념할 뜻을 내비치기는 했다.그러나 인도네시아 정치 분석가들은 제2부통령직을 신설,자신의 측근을 등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었다.

외신들은 와히드 대통령의 7일 연설이후 메가와티 부통령을 비롯,악바르 탄중 국회의장,아미엔 라이스 MPR의장 등 MPR지도부가 정부운영권을 부통령에게 위임하지 않을 경우,탄핵소추를 받을 것임을 와히드 대통령에게 최후통첩 형식으로 전달했다고 전했다.결국 와히드 대통령이 자신의 ‘무능’을 인정,야권의 요구에 굴복한 셈이다.

MPR의원들은 와히드대통령의 발표에 일제히 환영을 표시했다.골카르 당의악바르 탄중 국회의장은 “대통령의 결정으로 메가와티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면서 “우리는 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해낼 것으로 믿고 있다”고말했다.

지난해 10월 국민적 기대를 안고 대통령에 오른 와히드 대통령은 심각한 건강상 문제를 안고 있는데다 경제회생 등 국정현안을 어느 것 하나 해결하지못해 메가와티 부통령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독립투쟁당(PDIP)과 구 여당인 골카르당 등 야권으로부터 사임압력을 받아왔다.지난 4월 야당 소속 의원들을이유없이 해임했고 자신의 측근을 요직에 등용하는 등 비리가 불거져 헌법상최고기관인 MPR총회에서 탄핵당할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특히 말루쿠주(州)및 아체주 등 인도네시아 전역의 분리독립및 종교갈등을 둘러싼 유혈충돌을 잠재우지 못해 정치적 입지가 약할대로 약해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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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기자 crystal@
2000-08-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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