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약국 처방전 조제 ‘유명무실’

동네약국 처방전 조제 ‘유명무실’

입력 2000-08-08 00:00
수정 2000-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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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협력없이 준비한 동네약국의 처방약이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동네약국들이 현재 갖추고 있는 처방약의 종류는 200∼500종 정도.

그러나 의료계의 상용처방약 목록이 없는 상태에서 병원을 비롯한 동네의원들이 처방한 약을 제대로 준비하려면 1,000여종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일선 약사들의 얘기이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 선일약국 약사 유원영씨(66)는 “300종의 처방약을 갖추고 하루 30건 안팎의 처방전을 받고 있으나 처방약 가운데 한두가지가 없어 되돌려 보내는 환자가 많다”면서 “의사들이 하루빨리 목록을 넘겨줘야처방약 조제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가의 처방약은 한두번 조제하고 더이상 처방이 없을까봐 살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면 동네약국의 처방전 조제는간단한 것 이외에는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태평로의 정수약국 약사 정현수씨(47)도 “의료계의 비협조로 처방약을 300종밖에 갖추지 못했다”면서 “현재 준비한 것 이상으로 갖추려고 해도 의사들이 나중에 엉뚱한 처방약 목록을 제출할까봐 구비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문재빈 서울시 약사회장은 이에 대해 “약국들이 개별적으로 동네의원들과 협력해 목록을 얻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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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덕기자 youni@
2000-08-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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