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독극물 한강에 상습 방류

미군, 독극물 한강에 상습 방류

송한수 기자 기자
입력 2000-07-14 00:00
수정 2000-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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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다량의 독극물을 하수구를 통해 한강으로 상습적으로 방류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녹색연합은 13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 6층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8군이 오랫동안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몰래 방류해 왔다”면서 “이런 사실을 미8군에 근무했던 관계자들로부터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특히 “미8군 미국인 군무원이 ‘지난 2월9일 군 영안실 부책임자의 지시로 포름알데히드와 메탄올 성분이 든 시체 방부 처리용 용액 20상자,총 228ℓ를 아무런 정화 처리 없이 싱크대를 통해 하수구로 흘려보냈다’고 제보해 왔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증거물로 무단 방류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과 버리고 남은 빈 병등을 찍은 사진을 제시했다.녹색연합은 포름알데히드를 버리는 과정에서 이물질에 노출된 군무원이 병가를 내는 바람에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포르말린으로 불리는 포름알데히드는 독성이 매우 강한 화학물질로 환경부는 유독물관찰지정고시에서 ‘유독성’으로 분류하고 있다.포름알데히드에장시간 노출될 경우 정서 불안과 기억력 상실,어폐류 폐사 등을 유발한다.

녹색연합은 “미군은 한국 내에서 각종 사고 등으로 사망한 군인들을 본국에 송환하기에 앞서 시체의 부패를 막기 위해 시체 혈관에 주사하는 용도로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해 왔다”고 말했다.

녹색연합 임삼진(林三鎭·40)사무처장은 “96년부터 카투사·미군 군속 등미군 부대 근무자들로부터 미8군 부대에서 독극물 무단 방류에 대한 제보를받고 증거를 찾아 왔다”면서 “14일부터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등 50여개 시민·환경단체와 연대,미군기지와 미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는한편 서울시민을 원고로, 환경부장관을 피고로 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 관계자는 “미군측에 독극물 방류 관련 자료를 보내주고 사실여부를 확인해 주도록 요청했다”면서 “독극물 무단 방류 여부와 함께 이번 사건이 한 개인의 행위인지 아니면 미군의 조직적인 행위인지 등을 파악한뒤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미군측도 폐기물 처리 기록 등에 대한자체 조사를 한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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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기자 onekor@
2000-07-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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