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서울중앙병원 8人의 레지던트

의료대란/ 서울중앙병원 8人의 레지던트

김경운 기자 기자
입력 2000-06-23 00:00
수정 2000-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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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졸속적인 의약분업 방침에는 분명히 반대하지만 위급한 응급환자들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종합병원 전공의들이 폐업에 참여하고 있으나 서울 풍납동 중앙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8명은 22일에도 흰 가운을 입은 채 응급실을 지키고있었다.

이들은 지난 17일 이 병원 전공의협의회 회의에 참석,“병원의 모든 업무가마비되어도 응급실만은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소신 때문에 폐업에 불참한다”고 밝힌 뒤 따가운 눈총 속에서도 인술을 펴고 있다.

이들은 현재 전문의 5명과 24시간 3교대 근무를 하며 환자들을 돌보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응급의학과 치프(Chief)전공의 오병현씨는 “환자가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사망한다면 우리는 응급의학과 의사로서 정체성을 상실하게 된다”면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과의 특성을 집행부에 설명하고 정상근무하기로 결정한 만큼 동료들도 이해해 주리라 본다”고 말했다.

오씨는 “처음에는 하루에 1,000명에서 많게는 1만명까지 환자가 몰려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예상보다는 환자의수가 적은 것 같다”면서 “그러나 23일부터 5명의 전문의들마저 파업에 동참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안타까워 했다. 한편 공릉동 원자력병원에도 150명의 전공의들 가운데 내과공정옥씨(26)와 마취과 김영씨(33) 등 2명은 응급실에서 사흘째 밤을 새며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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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운기자 kkwoon@
2000-06-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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