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정상진료 구리 원진녹색병원

의료대란/ 정상진료 구리 원진녹색병원

이창구 기자 기자
입력 2000-06-22 00:00
수정 2000-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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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문은 항상 모든 환자에게 열려 있어야 합니다”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원진녹색병원(원장 金綠皓)은 병원폐업 이틀째인 21일에도 활짝 문을 열고 환자들을 맞이했다.

오전 9시 진료가 시작되자마자 100여명의 환자들이 길게 줄을 섰다.오전에만 300여명이 찾아왔다.의사와 간호사들은 밀려드는 환자들에게 정성을 다하기 위해 흐르는 땀을 훔칠 틈도 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녹색병원 소속 전문의 10명 전원은 병원폐업에 참여하지 않았다.김원장을포함,4명의 의사들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탓인지 이 병원 의사들은 일찌감치 의약분업을 적극 찬성하고 폐업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의사들의 진료 거부를 비판하고 폐업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이웃 병원의 의사들과 의사협회로부터 수차례 항의전화를 받았다.‘동문회에서 제명하겠다’는 협박전화도 받았지만 녹색병원 의사들은 환자를 저버리릴 수 없었다.

부원장이자 인의협 공동대표인 정일용(鄭逸龍·41·일반외과 전문의)씨는“약의 오·남용을 막는 의약분업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면서 “국민에게 비난받는 폐업으로는 결코 의사들의 주장을 관철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지적했다.

산업재해를 당한 근로자들의 보금자리로 자리잡고 있는 원진녹색병원은 태생부터 다른 병원과 다르다.

지난해 6월 원진레이온 피해자들이 국가로부터 받은 산재시설 설립기금 90억원을 들여 설립한 이 병원은 산업의학과를 중심으로 9개 진료과목과 53개병상을 갖추고 진료서비스의 질 향상 등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임상혁(任相赫·37) 산업의학과 전문의는 “의약분업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시행될 수 없다”면서 “의사들의 이해와 관련된 문제로 폐업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의약분업의 본질을 망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위 검진을 받기 위해 내과를 찾은 윤흥여(尹興汝·40·경기도 구리시 교문동)씨는 “이 병원 저 병원을 헤맨 끝에 겨우 찾아왔다”면서 “환자를 먼저생각하는 녹색병원이 믿음직스럽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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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기자 window2@
2000-06-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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