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의 움직임 ‘연기’ 언론보도 없이 회담준비 한창

북측의 움직임 ‘연기’ 언론보도 없이 회담준비 한창

입력 2000-06-12 00:00
수정 2000-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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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55년만에 이뤄지는 남북 정상회담이 하루 순연된 것으로 발표된 11일에도 북측은 ‘차분하고 성의있는’ 회담 준비에 여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연기 사실에 관한 북한 언론보도는 일절 없었다.

◆북한 언론 반응/ 북한 언론매체들은 정상회담이 연기된 사실을 이날 전혀언급하지 않은 채 조국통일을 달성하기 위한 남북,해외동포들의 대단결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반세기가 넘는 민족분열의 비극을 끝내고 조국통일을 이룩하려는 겨레의 염원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강렬해지고 있다”면서‘민족 자주’의 기치 밑에 단결할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보도 가운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통일 의지’가 크게 부각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손님맞이 최종 점검/ 북측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일행이 13일 첫 발걸음을 내딛는 평양 순안 국제공항의 대대적인 정비를 벌이는 한편,15일 귀로인평양∼개성간 고속도로의 부분적인 보수·정비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 주변 농가의 담벽을산뜻하게 도색하고 농로 역시 정비를 거의 끝냈으며,평양 시내 광복거리,통일거리 등 주요 거리의 외벽 도색작업과 함께 벌초작업도 마쳤다.

김 대통령이 묵을 백화원 초대소에는 인삼 살결물(스킨로션),머리비누(샴푸),동백기름,일회용 면도기 등 세면도구가 90년대 초 고위급 회담과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잘 갖춰져 있다는 전언이다.외형적 준비 이외에 내적 변화도감지된다. 우선 북측의 안내 시스템이 크게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북측은 그동안 평양에서 열린 회담에서 1대 1 안내를 하며 감시쪽에 신경을썼지만 이번엔 대접에 치중한 ‘집단안내’ 체제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후문이다.

정상회담을 앞둔 북측의 이런 준비자세는 결국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거는북측의 성의와 열정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2000-06-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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