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정상회담 결산

美·러 정상회담 결산

김수정 기자 기자
입력 2000-06-06 00:00
수정 2000-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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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은 매우 편안하고 유쾌한 협상 파트너”,“푸틴은 개인의 자유를존중하면서 강력하고 번영된 러시아를 건설할 충분한 능력을 지닌 사람”.4일 모스크바에서의 미-러 정상회담이 끝난 뒤 두 사람의 상대에 대한 평가다.미·러 양국 언론들은 이 부분을 특별히 강조했다.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가 상대방에 대한 ‘탐색’이었다는 설명이기도 하다.

두 정상이 모스크바 대좌에서 채택한 것은 ‘전략적 안정 원칙’에 관한 공동선언문과 2가지 협정.▲핵무기용 플루토늄 68t을 민수용으로 전환하거나폐기하고 ▲2001년 가을쯤 모스크바에 미사일 발사 조기경보 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대 이슈였던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에 직결되는 탄도탄 요격미사일(ABM)협정 개정 문제에 대해서는 팽팽한 이견만 노출했다.

클린턴도 정상회담이 끝난 뒤 “상황은 바뀔 수 있으며 새로운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같은 위협에 대처해야만 하며 어떤 방법으로든이 문제에 있어서 이견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정상회담 중 체첸사태와 관련,체첸전중 인권유린 상황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지만 푸틴으로부터 어떤 대답을 들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플루토늄 폐기협정은 의미가 크긴 하나 양국간 사전 조율에서 이미 합의된사항.결국 두 정상의 만남은 성과 없이 ‘각자가 주장을 되풀이하고 외교적으로 만족을 표시한 수준’에서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임기 만료 7개월을 앞둔 클린턴이 푸틴과의 정상회담에서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NMD체제에 강경 입장을 취하는 등 자신의이미지를 서방에 알리는 기회로 십분 활용했다는 평가다. 그는 클린턴 대통령이 방문한 3일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과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만을 보내 영접했다.또 미리 일정이 잡혀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하나 어쨌든 푸틴은 5일 클린턴이 러시아를 떠나기도 전에 먼저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김수정기자 crystal@.

*클린턴, 서방지도자론 첫 러의회 연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5일 서방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러시아 의회 연단에 섰다.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주의제였던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를 위한 탄도탄 요걱미사일(ABM)협정 개정 합의 도출에 실패한클린턴은 이날 러시아 의원들을 상대로 NMD체제 필요성에 대한 홍보를 계속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및 연방위원회(상원)합동 회의석상에서 연설한 클린턴 대통령은 NMD가 러시아의 핵억지력에는 아무 손상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공개되고 허심탄회한 토론을 촉구했다.

특유의 여유있는 제스처로 43분간 연설을 이어간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정치적인 해결없이 시민의 무고한 희생만 초래하는 정책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러시아의 체첸 강공책을 비난했다. 의원들은 정중하게 그러나짧은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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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기자
2000-06-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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