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광주비엔날레가 7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7일 폐막된다.‘인(人)+간(間)’을 주제로 내건 이번 비엔날레에는 세계 46개국 245명의 작가가 참가했으며,60만명의 관객이 드는 등 외형적으론 풍성했다.그러나 내용적으로도평가할 만한 것이었을까.올해 비엔날레는 국제 미술행사로서 매우 미흡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총감독 교체,본전시 한국작가의 사퇴파문 등으로 출발부터 난조를 보였다. 무엇보다 비엔날레 주제가 애매모호해 전시의 방향감각을 상실케 했으며,‘아시아성’을 지나치게 강조해 국제비엔날레로서의 위상을 스스로 낮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본전시장을 권역별로 나눈 것도 넌센스라는 지적이다.
한국과 오세아니아를 하나로 묶는 등 권역에 따라 인위적으로 구분한 것은 가뜩이나 흐릿한 주제의식을 더욱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 권역구분에 따른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전시장 곳곳에 마련된 특별코너는 흐름을 끊어놓는 역효과만 가져왔다는 비판이 많다.특히 서세옥 화백의 경우 본전시장 중앙에 별도 공간을 배정받아 ‘화단정치의 산물’이 아니냐는 자조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본전시 외에 ‘예술과 인권’전 등 5개의 특별전으로 꾸며졌다.특별전이 너무 많아 산만했다는 지적이다. ‘북한미술전’에 출품된 일본유학 1세대 작가 김관호의 ‘홍경선’은 위작논란을 빚어 비엔날레의 권위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비엔날레 운영 또한 매끄럽지 못했다.작가들의 작품설치가 현장준비 소홀로 여의치 않았고,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관계자가 적어 국제전을 무색케했다.곳곳에 배치된 도우미들은 담당 권역의 작품 내용조차 몰라 ‘전시장의꽃’ 구실에 만족해야 했다.
명망가 중심의 기성세대에 의해 이끌리는 비엔날레 지도부에 새 피를 수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외국의 비엔날레는 대부분 30대의 젊고 참신한이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한편 광주비엔날레가 국제적인 미술축제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숙박시설 등 열악한 광주의 지역기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종면기자
이번 비엔날레는 총감독 교체,본전시 한국작가의 사퇴파문 등으로 출발부터 난조를 보였다. 무엇보다 비엔날레 주제가 애매모호해 전시의 방향감각을 상실케 했으며,‘아시아성’을 지나치게 강조해 국제비엔날레로서의 위상을 스스로 낮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본전시장을 권역별로 나눈 것도 넌센스라는 지적이다.
한국과 오세아니아를 하나로 묶는 등 권역에 따라 인위적으로 구분한 것은 가뜩이나 흐릿한 주제의식을 더욱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 권역구분에 따른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전시장 곳곳에 마련된 특별코너는 흐름을 끊어놓는 역효과만 가져왔다는 비판이 많다.특히 서세옥 화백의 경우 본전시장 중앙에 별도 공간을 배정받아 ‘화단정치의 산물’이 아니냐는 자조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본전시 외에 ‘예술과 인권’전 등 5개의 특별전으로 꾸며졌다.특별전이 너무 많아 산만했다는 지적이다. ‘북한미술전’에 출품된 일본유학 1세대 작가 김관호의 ‘홍경선’은 위작논란을 빚어 비엔날레의 권위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비엔날레 운영 또한 매끄럽지 못했다.작가들의 작품설치가 현장준비 소홀로 여의치 않았고,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관계자가 적어 국제전을 무색케했다.곳곳에 배치된 도우미들은 담당 권역의 작품 내용조차 몰라 ‘전시장의꽃’ 구실에 만족해야 했다.
명망가 중심의 기성세대에 의해 이끌리는 비엔날레 지도부에 새 피를 수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외국의 비엔날레는 대부분 30대의 젊고 참신한이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한편 광주비엔날레가 국제적인 미술축제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숙박시설 등 열악한 광주의 지역기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종면기자
2000-06-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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