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투데이/ 사임한 백악관 최고참 여기자 헬렌 토머스

포커스 투데이/ 사임한 백악관 최고참 여기자 헬렌 토머스

김균미 기자 기자
입력 2000-05-18 00:00
수정 2000-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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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담당기자의 대명사인 UPI통신의 헬렌 토머스 기자(79)가 16일사임했다.60년 11월 존 F.케네디 대통령 당선자 취재를 시작으로 백악관과인연을 맺은 토머스 기자는 40년간 8명의 미국 대통령과 측근들을 밀착 취재한 미국 현대사의 산 증인이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의 좌장’인 토머스 기자는 이날 UPI통신이 워싱턴 타임스의 모회사인 통일교 계열의 뉴스 월드 커뮤니케이션스에 흡수된 것과 관련 성명을 내고 “새로운 소유주하의 UPI에 머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그는 “UPI는 위대한 통신사로서 미 언론사에 두드러진 족적을 남기고 미래의언론인들에게 최고의 유산을 남겼다”는 말과 함께 유명한 백악관 브리핑실맨 앞줄에 있는 자신의 고정석을 내놓았다.

팔순 노기자의 사임 소식을 접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서운함과 함께 행운을 빌었다.ABC방송의 베테랑 백악관 출입기자인 샘 도널슨은 “우리들에게는 헬렌이 바로 UPI였다”며 “헬렌이 없는 UPI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며아쉬워했다.

레바논계 미국인으로 42년 옛 워싱턴 데일리뉴스에서 사환으로 시작해 43년 UPI에 입사,93년 UPI 역사의 절반이 넘는 57년간 한우물을 팠다.닉슨 대통령의 72년 역사적인 중국 방문 당시 신문기자로는 유일하게 동행 취재했던그는 날카로운 질문과 부지런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까지도 오전 6시전에 백악관 기자실에 출근했을 정도라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백악관 브리핑은 그의 첫 질문으로 시작해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끝났고 역대 대통령들도 먼저 그의 협조를 구했을 정도로 백악관 기자단의 상징 그 자체였다.82년 AP통신 백악관 출입기자였던 남편과 사별한뒤 혼자 살고있는 토머스는 앞으로 연설과 새 책 ‘백악관의 맨 앞줄에서’를 알리는 일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
2000-05-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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