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접어부는 ‘풀피리’ 박찬범씨 무형문화재로

나뭇잎 접어부는 ‘풀피리’ 박찬범씨 무형문화재로

입력 2000-05-15 00:00
수정 2000-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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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피리가 처음으로 서울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최근 풀잎이나 나뭇잎 가장자리를 살짝 접어서 부는 풀피리를 '초적(草笛)'이라는 이름의 서울시 무형무화재로 지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초적의 달인 박찬범(52·광진구 노유동 4의 20)씨는 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됐다.

박씨는 동백·유자·귤잎은 물론 상춧잎으로 '시나위' 한 곡조를 뽑아낼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져졌다.

서울시는 이번 무형문화재 지정과 관련, “풀피리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음악서인 악학궤범에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역사성이 있고 박씨의 재능은 보존할 필요성이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무속인이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풀피리를 배운 박씨는 특정인에게서전수받지 않았고 국악을 전공하지도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그동안 지정이 보류돼 왔다.

박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집안 일을 돕다가 10대 후반부터 목수로 전국을 누비며 공사장 인부들에게 풀피리 소리를 들려주면서 재주를 갈고 닦았다.박씨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97년부터 본격적인 연주활동에 나섰으며,98년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협연을 갖는 등 국악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박씨는 “그동안 풀피리가 전통악기로 인정받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며 “풀피리의 명맥이 끊기지 않도록 후학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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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기자 fidelis@
2000-05-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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