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사업 로비의혹 이모저모

백두사업 로비의혹 이모저모

입력 2000-05-08 00:00
수정 2000-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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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사업 등 무기도입과 관련,로비의혹이 제기된 재미교포 무기거래 로비스트 린다 김(47·한국명 김귀옥)은 7일 강남구 논현동 집에서 칩거를 계속했다.그녀는 창문을 통해 전화를 받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공개된 탓인지(대한매일 6일자 단독보도)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린다 김의 논현동 집은 이날 드나드는 사람이 거의 없어 깊은 정적에 잠겼다.조카라고 밝힌 20대 여성은 이모와 이모부 사이가 나빠지지 않았느냐는질문에 “아무래도 좀 안좋아지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린다 김 측은 오전8시쯤 집 앞에서 밤을 샌 기자들에게 근처 야식가게에 전화로 주문한 설렁탕 20그릇을 돌리기도 했다.

●린다 김의 부모 김무준(70),정재임(68)씨는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돼 인천계양구 효성1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손자 두명과 함께 근근이 생계를 잇고 있다.하나뿐인 아들 경섭씨(41)가 유리공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수입이 일정치 않아 두사람은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15만원과 노인연금 8만원으로 지낸다.

이들은 “귀옥이가 7∼8년전쯤 찾아와 한 번만났고 그 뒤로는 생사도 모르다가 신문을 보고서야 이번 일을 알았다”면서 “우리가 이렇게 사는데 저는미국에서 백만장자로 살다니 솔직히 섭섭하다”고 털어놨다.

●로비의혹이 제기된 이양호(李養鎬) 전 국방장관은 A4용지 6장 분량의 해명서를 통해 “고위공직자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충심으로 사과한다”면서 “그러나 백두금강사업은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집행된 것이지 결코 로비에 의해 결정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 조카와 린다 김의 여동생이 가끔 전화를 한 모양”이라며 “조카가 지난 5일 전화를 걸어와 린다 김이 ‘나에 대해 나쁜 얘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한다고 해 ‘다 알려진 사실인데 나쁘게 얘기할 게 뭐 있느냐’고 말해주었다”고 전했다.

●린다 김의 군사기밀보호법 및 뇌물공여사건은 서울지법 형사12단독 정영진(鄭永珍) 판사에게 배당돼 있으나 첫 재판기일은 잡히지 않았다.

재판부는 “아직 이 사건에 대해 어떤 정보도 없을 뿐더러 재판일정도 잡히지 않은 사건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종락 전영우기자 ywchun@
2000-05-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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