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국회의장 경선 의견접근 안팎

與野 국회의장 경선 의견접근 안팎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2000-05-08 00:00
수정 2000-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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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이 여야의 표대결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집권당 몫’을 주장하던 민주당이 자세를 바꿨기 때문이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총무는 7일 “한나라당이 경선을 고집하면 거부할 방법이 없다”고 말해 국회의장 경선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지금까지 국회의장은 여야 합의로 선출해온 게 관례였다.국회법에 따라 본회의 무기명투표를 거쳤지만 요식에 그쳤다.여야가 합의한 인사를 국회의원들이 투표용지에 적어내기만 하면 그만이었던 것이다.하지만 지금 논의되는경선은 성격이 다르다.사전합의 없이 여야간 표대결로 의장을 뽑겠다는 것이다.

협상을 좀더 지켜봐야겠으나 의장 선출방식의 변화는 각 당에도 적지 않은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우선 각 당은 표대결을 전제로 내부 표단속이 ‘발등의 불’이 될 수밖에 없다.

경선이든 지도부의 교통정리든 후보를 단일화하는 과정도 골칫거리다.

현재 여야에는 10명 안팎의 중진들이 본회의 ‘단상’을 향해 뛰고 있다.민주당은 이만섭(李萬燮)·김영배(金令培)상임고문과 김원기(金元基)당선자 등이 우선 거론된다.‘창조적 개혁연대’를 중심으로 한 당내 소장층에서는 참신한 이미지를 가진 5선의 조순형(趙舜衡)의원이 거명되고 있다.자민련의 공조를 얻기 위한 방안으로 이한동(李漢東) 자민련 총재를 미는 방안도 일각에서 검토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내달초 후보경선을 앞두고 서청원(徐淸源)·박관용(朴寬用)·김영구(金榮龜)·현경대(玄敬大)의원 등이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여야가 각각 후보를 내정해 의장경선에 내보내도 결과는 예측불허다.어느당도 과반수를 넘지 못해서다.때문에 17석의 ‘캐스팅보트’를 쥔 자민련이최대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6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은 이래저래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 등 3당의향후 관계설정과 각 당 내부의 역학구도,그리고 당내 민주화 등 여러 측면에서 4·13 총선 이후 정국을 읽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2000-05-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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