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총재 경선’ 신경전 가열

한나라 ‘총재 경선’ 신경전 가열

입력 2000-05-05 00:00
수정 2000-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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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한나라당 총재 및 부총재 경선이 다가오면서 주류측과 비주류측사이에 불꽃튀는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4일 총재단 회의에서는 경선‘틀짜기’를 놓고 한바탕 설전(舌戰)이 벌어졌다.

먼저 비주류측인 김덕룡(金德龍)·박근혜(朴槿惠)부총재가 주류측의 일방독주에 제동을 걸었다.이들의 요구는 두 갈래로 압축된다.경선 전 공정한 선거관리체제 구축과 당운영에 따른 이총재의 권한축소 요구가 그것이다.

김부총재는 “총재가 추천하는 부총재 5명은 너무 많으니까 2명으로 줄이자”고 노골적으로 이총재 견제에 나섰다.2명의 부총재를 임명할 때도 사전 총재단협의와 당무회의 의결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김부총재는 시종 격앙된목소리로 따지고 들어 회의장 분위기가 험악했다는 후문이다.

박부총재도 “선거관리체제를 조속히 세워 공정성을 확보해야 모두 결과에승복하고 국민도 한나라당을 칭송하게 된다”고 가세했다.“부총재가 선출직으로 뽑히면 위상이 강화되는 만큼 총재단 합의제가 옳다”고 총재단 합의제도 제안했다.

이에 김영구(金榮龜)·양정규(梁正圭)·이우재(李佑宰)부총재 등 주류측이즉각 반격에 나섰다.이들은 “합의제는 사실상 집단지도체제로 당의 불화를드러내는 모습은 옳지 않다”고 협의제를 지지했다.강창성(姜昌成)부총재도“총재가 임명 부총재를 지명하는 것은 정당의 일반적인 관례“라고 비주류측 주장을 일축했다.

결국 이총재가 나서 “선거관리체제는 명쾌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면서“총재단회의는 효율적인 당 운영을 위해 협의제가 바람직하다”고 불을 껐지만 오는 9일 당무회의에서 주류·비주류간의 재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광숙기자
2000-05-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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