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바닥’ 찍었나…기대감 부푼다

증시 ‘바닥’ 찍었나…기대감 부푼다

김상연 기자 기자
입력 2000-05-03 00:00
수정 2000-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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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바닥’을 찍은 것일까.

주가가 2일 ‘현대투신’이라는 미종(未終)의 악재에도 불구,큰 폭의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장세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현대측의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한 것은 투자자들이사태해결을 낙관하는 것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하다.

일부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투신권 구조조정이라는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고질적인 수급불균형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고,이에 따라 증시가 본격 상승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충격 줄어든 현대쇼크 현대투신 사태는 지난주 중반 이틀정도 증시 전체에 충격을 준 뒤 영향력이 줄어들기 시작,이제는 현대 계열사 내부문제로 축소되는 모습이다.그나마 현대그룹 계열사 주가도 이날 상당수가 오름세를 나타내거나 소폭 하락에 그쳐 불안이 급속히 해소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정부와 현대측의 노력에 신뢰를 갖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굿모닝증권 최창호 애널리스트는 “현대전자와 현대증권 등이현대투신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일시적으로는 실적에 불리하게 작용하겠지만,이로 인해 현대투신이 정상화되면 그만큼 수혜를 입게 되기 때문에궁극적으로는 주가에 좋은 영향을 끼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바닥 찍었나 증시 분위기가 호전되자 주가가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무엇보다 증권주의 상승세가 주목된다.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4월 한달 동안 최대 35.9%나 떨어졌다.그런데 지난달 27일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붕괴됐을 때부터 반등하기 시작,2일까지 3일연속올랐다.종합주가지수는 증권주 반등 하루뒤인 28일부터 상승세로 반전,2일까지 이틀 연속 올랐다.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증시가 바닥을 벗어날 때는 증권주가 가장 먼저 반등하는 속성이 있다”고 말했다.대신경제연구소 서홍석 기업분석실장은 “지난 27일의 주가지수 692포인트가 바닥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현대투신 문제가 깔끔하게 매듭지어진다면 그동안 최대 불안요인이었던 투신권 구조조정 문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이어 투신 매수여력 확보→수급 불균형 해소→주가 상승이라는 선(善)순환구조에 진입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물론 이 과정에서 미국 증시의 움직임이 주요 변수로작용할 전망이다.2일 주가급등에는 전날 뉴욕 증시의 상승세가 큰 영향을 끼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0-05-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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