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복원의 서곡(序曲)인가.아니면 상반된 계산속의 만남인가.
여권의 두 수뇌가 자민련 ‘투톱’과 연쇄 회동을 갖는다.여권은 전자로 해석하고 싶어한다.자민련은 후자쪽이다.정치권은 전자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양자간을 오가는 기류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은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와 오는 28일 오찬회담을 갖는다.자연스런 모양새를 만들었다.지난 24일 김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와의 영수회담을 보완하는 형식이다.자민련은 양당구도에서 소외되지 않고 정국운영의 한 축으로 인정받는 실익이 있다.
관전 포인트는 공조복원 여부가 의제에 포함되느냐에 있다.김 대통령은 어떤 형식으로든지 공조복원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자민련측은 고개를 내젓는다.김학원(金學元)대변인은 “공조복원과 총재회담은 별개이므로의제에 포함시킬 수 없다”고 못박았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와 박태준(朴泰俊·TJ)총리의 회동도 조만간 성사될 분위기다.조영장(趙榮藏)총리비서실장이 24일 이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JP·TJ회동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했다.김 명예총재의 한 측근은 “못만날 이유가 없다”고 성사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박 총리측은 26∼27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총리가 김 명예총재를 만나려는 이유는 다름 아니다.스스로 천명했듯이공조복원을 위한 ‘메신저’로 나서는 것이다.박 총리는 공조복원에 부정적인 김 명예총재를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25일 총리공관에서 이태섭(李台燮)·이긍규(李肯珪)의원 등 자민련 총선 낙선자 13명과 오찬을 함께 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JP도 이를 잘 알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남 자체를 굳이 피하려는 눈치가 아니다.공조 불가(不可)를 한번 더 각인시켜 주기 위한 만남으로 이해할 수 있다.반면 DJ측 분위기를 탐색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그것도 아니면 정치적 의미를 두지 않고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두 회동 자체는 분명한 변화다.최근 DJ를 향한 JP의 심기는 극도로 불편했다.거칠고 험한 표현도 주저하지 않았다.DJ쪽의 어떠한 만남도 거절할 듯한태세였다.아직은 이 총재가 그렇고,자민련 분위기가 그렇다.이런 상황에서연쇄회동이 이뤄지게 됐다.총재회담도 JP가 수용해 성사됐다.
여권은 DJP회동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한다.JP를 에워싸고 압박해들어가려는 전략이다.JP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여권의 두 수뇌가 자민련 ‘투톱’과 연쇄 회동을 갖는다.여권은 전자로 해석하고 싶어한다.자민련은 후자쪽이다.정치권은 전자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양자간을 오가는 기류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은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와 오는 28일 오찬회담을 갖는다.자연스런 모양새를 만들었다.지난 24일 김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와의 영수회담을 보완하는 형식이다.자민련은 양당구도에서 소외되지 않고 정국운영의 한 축으로 인정받는 실익이 있다.
관전 포인트는 공조복원 여부가 의제에 포함되느냐에 있다.김 대통령은 어떤 형식으로든지 공조복원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자민련측은 고개를 내젓는다.김학원(金學元)대변인은 “공조복원과 총재회담은 별개이므로의제에 포함시킬 수 없다”고 못박았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와 박태준(朴泰俊·TJ)총리의 회동도 조만간 성사될 분위기다.조영장(趙榮藏)총리비서실장이 24일 이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JP·TJ회동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했다.김 명예총재의 한 측근은 “못만날 이유가 없다”고 성사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박 총리측은 26∼27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총리가 김 명예총재를 만나려는 이유는 다름 아니다.스스로 천명했듯이공조복원을 위한 ‘메신저’로 나서는 것이다.박 총리는 공조복원에 부정적인 김 명예총재를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25일 총리공관에서 이태섭(李台燮)·이긍규(李肯珪)의원 등 자민련 총선 낙선자 13명과 오찬을 함께 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JP도 이를 잘 알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남 자체를 굳이 피하려는 눈치가 아니다.공조 불가(不可)를 한번 더 각인시켜 주기 위한 만남으로 이해할 수 있다.반면 DJ측 분위기를 탐색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그것도 아니면 정치적 의미를 두지 않고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두 회동 자체는 분명한 변화다.최근 DJ를 향한 JP의 심기는 극도로 불편했다.거칠고 험한 표현도 주저하지 않았다.DJ쪽의 어떠한 만남도 거절할 듯한태세였다.아직은 이 총재가 그렇고,자민련 분위기가 그렇다.이런 상황에서연쇄회동이 이뤄지게 됐다.총재회담도 JP가 수용해 성사됐다.
여권은 DJP회동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한다.JP를 에워싸고 압박해들어가려는 전략이다.JP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2000-04-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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