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을 알면 주가가 보인다? 가요나 팝 등 대중문화가 증시 흐름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독특한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끈다.
동원경제연구소 정동희(鄭東熙) 애널리스트는 21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첨단주 폭락은 올초 복고풍 음악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을 때부터 예견된 것이며,시장의 중심은 이미 전통 가치주로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미국에서 이달들어 첨단주→전통주로의 회귀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이달 둘째주 미국 ‘전통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액은 40억달러로 최근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같은 기간 ‘첨단주 펀드’ 유입액은 9,200억달러에 그쳤다.
?분위기가 주가를 만든다 정 애널리스트는 “주가는 경제 펀더멘틀의 변화보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먼저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한다.즉 지난해 10월부터 불기 시작한 테크노주 열풍은 새 밀레니엄에 대한 들뜬 분위기때문이며,최근의 첨단주 폭락은 골드만삭스의 투자분석가 애비 코언 등 전문가들의 잇따른 거품 경고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실제 지난해에서 최근에 이르기까지 미국이든,한국이든 펀더멘틀의 기조는 거의 변한 게없는데도 주가는 요동치고 있다.
●음악이 먼저 분위기를 포착한다 그렇다면 사회적 분위기를 가장 먼저 간파하는 것은 무엇일까.대중의 민감한 정서에 부합해야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음악이 선두에 있다고 할 만하다.실제 지난해말 테크노주 열풍이불기 전에 세계적으로 이미 테크노 뮤직이 유행했던 사실에서 이같은 가설은설득력을 얻는다.
그런데 대중음악의 흐름이 올들어 복고풍쪽으로 다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올초 ‘웨스트라이프’란 그룹은 70년대 그룹 ‘아바’의 노래 ‘아이 해브 어 드림’을 리바이벌,영국 대중가요 차트에서 4주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복고풍 노래들이 가요순위에 대거 진입했다.우리나라에서도 올초 가수 조성모가 과거 ‘시인과 촌장’이 불렀던 ‘가시나무’ 등 옛날 노래 11곡을 리메이크,출시 40일만에 150만장의 음반 판매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또 일부 핸드폰 광고의 경우 복고풍 음악과 패션을 선보이며 눈길을 끈 바 있다.
이같은 흐름을 증시와 연관 짓는다면,최근 주식시장의 흐름은 가치주쪽으로기울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론 퓨전 최근 국내외 음악차트를 보면 복고풍 리듬과 현대음악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샤크라’란 그룹이 ‘한(恨)’이란 노래를 내놓았는데,이는 인도 전통음악에 현대음악을 가미한 ‘크로스 오버’라 할 수 있다.정 애널리스트는 “요즘의 대중음악 추세로 볼 때향후 주식시장은 성장주냐,가치주냐의 양분법적 논리가 아니라 가치주와 첨단주의 장점이 혼합된 성장·가치주가 대세를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동원경제연구소 정동희(鄭東熙) 애널리스트는 21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첨단주 폭락은 올초 복고풍 음악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을 때부터 예견된 것이며,시장의 중심은 이미 전통 가치주로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미국에서 이달들어 첨단주→전통주로의 회귀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이달 둘째주 미국 ‘전통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액은 40억달러로 최근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같은 기간 ‘첨단주 펀드’ 유입액은 9,200억달러에 그쳤다.
?분위기가 주가를 만든다 정 애널리스트는 “주가는 경제 펀더멘틀의 변화보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먼저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한다.즉 지난해 10월부터 불기 시작한 테크노주 열풍은 새 밀레니엄에 대한 들뜬 분위기때문이며,최근의 첨단주 폭락은 골드만삭스의 투자분석가 애비 코언 등 전문가들의 잇따른 거품 경고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실제 지난해에서 최근에 이르기까지 미국이든,한국이든 펀더멘틀의 기조는 거의 변한 게없는데도 주가는 요동치고 있다.
●음악이 먼저 분위기를 포착한다 그렇다면 사회적 분위기를 가장 먼저 간파하는 것은 무엇일까.대중의 민감한 정서에 부합해야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음악이 선두에 있다고 할 만하다.실제 지난해말 테크노주 열풍이불기 전에 세계적으로 이미 테크노 뮤직이 유행했던 사실에서 이같은 가설은설득력을 얻는다.
그런데 대중음악의 흐름이 올들어 복고풍쪽으로 다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올초 ‘웨스트라이프’란 그룹은 70년대 그룹 ‘아바’의 노래 ‘아이 해브 어 드림’을 리바이벌,영국 대중가요 차트에서 4주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복고풍 노래들이 가요순위에 대거 진입했다.우리나라에서도 올초 가수 조성모가 과거 ‘시인과 촌장’이 불렀던 ‘가시나무’ 등 옛날 노래 11곡을 리메이크,출시 40일만에 150만장의 음반 판매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또 일부 핸드폰 광고의 경우 복고풍 음악과 패션을 선보이며 눈길을 끈 바 있다.
이같은 흐름을 증시와 연관 짓는다면,최근 주식시장의 흐름은 가치주쪽으로기울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론 퓨전 최근 국내외 음악차트를 보면 복고풍 리듬과 현대음악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샤크라’란 그룹이 ‘한(恨)’이란 노래를 내놓았는데,이는 인도 전통음악에 현대음악을 가미한 ‘크로스 오버’라 할 수 있다.정 애널리스트는 “요즘의 대중음악 추세로 볼 때향후 주식시장은 성장주냐,가치주냐의 양분법적 논리가 아니라 가치주와 첨단주의 장점이 혼합된 성장·가치주가 대세를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0-04-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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