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움직임.
16대 총선은 ‘안개 정국’을 낳았다.‘야당의 제1당 유지’와 ‘양당(兩黨) 구도 조성’ 등 15대와는 다른 판세를 만들어낸데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탓이다.
그러나 정국운영을 주도해야 할 여당으로서는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어떻게든 여소야대(與小野大) 극복에 나설 것’이라는 전제 아래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우선 대두되는 것은 ‘정면 돌파’다.115석을 얻은 민주당이 영입과 흡수등의 방식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자민련 17석과 호남지역 무소속 4석을 흡수,136석을 만든 뒤 어떤 방식으로든 1석을 더 보태면 어려울 것도 없다는 계산이다.
여기에는 선거법 위반으로 다른 당에 당선 박탈자가 나오면 보궐선거 등으로 몇 석 더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 포함됐다.민국당의 2석이나 한국신당의 1석도 노려볼 만한 흡수대상이라는 생각도 깔려있다.
그러나 이는 너무 숫자에 집착한 분석이라는 반론도 있다.민주당이든 한나라당이든 당장 무리한 의석 확보를 시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민심 이반이 생겨날 수도 있고 오히려 상대당의 내부 결속을 가져올 수도 있다.
민주당은 먼저 국정 흐름을 남북관계 개선이나 경제회생 등 국민의 지지를얻을 수 있는 것들로 유도,야당의 협조를 구하겠다는 생각이다.한나라당도이런 문제로 초반부터 ‘파워 게임’을 벌이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6월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그에 앞서 무리하게 과반 의석을확보하려다 야당을 자극,16대 원 구성문제 등에서부터 정국이 경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일단 높다.
다음으로는 감정의 골이 남아있는 자민련과의 관계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다.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을 간접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지만 ‘인위적인’ 공조로 야당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내주중 우선 친여(與) 무소속의 4명을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런 점에서 본격적 정계 개편 움직임은 당분간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는예상이 더 설득력이 있다.
오는 6월 국회 개원을 앞두고서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다.각 당은당분간 민심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잠복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한나라당 움직임.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을 유지하게 된 한나라당이 정국의 주도권을 선점(先占)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회창(李會昌)총재가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야간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는 ‘자세전환’을 의미한다.지금까지는 당내 기반이 취약한 이총재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여권을 몰아붙이는 등 강공(强攻) 일변도로 나왔으나 앞으로는 사안에 따라타협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총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회담문제에 대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고 선수를 치고 나온 것을 보더라도 그렇다.총선에서 제1당의 위치가 흔들렸다면 내놓을 수 없는 ‘제스처’다.
이총재는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여야는 승패를 떠나 서로 협력해 선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하루빨리 민생으로 달려가야 한다”면서 “김대통령과 여당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큰 정치를 펼친다면 흔쾌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산불문제와 구제역 파동 등 국가적 재난에 대해서는 여야가 힘을 합쳐 대처해야 하며,남북정상회담 문제도 여야간 입장차를 떠나 머리를맞대고 진솔한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협조할 뜻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정계개편’을 경계했다.“만약대통령과 여당이 원내 과반수를 확보하기 위해 또 다시 야당 파괴와 인위적정계개편을 시도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의 숭고한 뜻을 배반하는것”이라고 미리 쐐기를 박았다.
이총재가 이처럼 거침없이 나오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총선의 여세를 몰아 다음 달 치러질 조기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재장악하고,차기 대권가도를 향해 달려나가겠다는 복안이다.그는 전당대회와 관련,“이미 총선전에 약속한 대로 일정과 절차를 감안해 빠른 시일내 개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총재측은 전당대회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또 공천을 통해 절대 다수의 지구당 위원장을 ‘계파’로 끌어들인 상황이어서 총재 경선을 하더라도 낙승을 자신하고 있다.그렇다고 이총재에 대한 불만이 수그러든 것은 아니다.
당내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총재의 지도력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고,김덕룡(金德龍)부총재나 강재섭(姜在涉) 강삼재(姜三載)의원 등 비주류들도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오풍연기자 po
16대 총선은 ‘안개 정국’을 낳았다.‘야당의 제1당 유지’와 ‘양당(兩黨) 구도 조성’ 등 15대와는 다른 판세를 만들어낸데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탓이다.
그러나 정국운영을 주도해야 할 여당으로서는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어떻게든 여소야대(與小野大) 극복에 나설 것’이라는 전제 아래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우선 대두되는 것은 ‘정면 돌파’다.115석을 얻은 민주당이 영입과 흡수등의 방식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자민련 17석과 호남지역 무소속 4석을 흡수,136석을 만든 뒤 어떤 방식으로든 1석을 더 보태면 어려울 것도 없다는 계산이다.
여기에는 선거법 위반으로 다른 당에 당선 박탈자가 나오면 보궐선거 등으로 몇 석 더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 포함됐다.민국당의 2석이나 한국신당의 1석도 노려볼 만한 흡수대상이라는 생각도 깔려있다.
그러나 이는 너무 숫자에 집착한 분석이라는 반론도 있다.민주당이든 한나라당이든 당장 무리한 의석 확보를 시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민심 이반이 생겨날 수도 있고 오히려 상대당의 내부 결속을 가져올 수도 있다.
민주당은 먼저 국정 흐름을 남북관계 개선이나 경제회생 등 국민의 지지를얻을 수 있는 것들로 유도,야당의 협조를 구하겠다는 생각이다.한나라당도이런 문제로 초반부터 ‘파워 게임’을 벌이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6월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그에 앞서 무리하게 과반 의석을확보하려다 야당을 자극,16대 원 구성문제 등에서부터 정국이 경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일단 높다.
다음으로는 감정의 골이 남아있는 자민련과의 관계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다.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을 간접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지만 ‘인위적인’ 공조로 야당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내주중 우선 친여(與) 무소속의 4명을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런 점에서 본격적 정계 개편 움직임은 당분간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는예상이 더 설득력이 있다.
오는 6월 국회 개원을 앞두고서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다.각 당은당분간 민심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잠복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한나라당 움직임.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을 유지하게 된 한나라당이 정국의 주도권을 선점(先占)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회창(李會昌)총재가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야간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는 ‘자세전환’을 의미한다.지금까지는 당내 기반이 취약한 이총재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여권을 몰아붙이는 등 강공(强攻) 일변도로 나왔으나 앞으로는 사안에 따라타협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총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회담문제에 대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고 선수를 치고 나온 것을 보더라도 그렇다.총선에서 제1당의 위치가 흔들렸다면 내놓을 수 없는 ‘제스처’다.
이총재는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여야는 승패를 떠나 서로 협력해 선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하루빨리 민생으로 달려가야 한다”면서 “김대통령과 여당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큰 정치를 펼친다면 흔쾌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산불문제와 구제역 파동 등 국가적 재난에 대해서는 여야가 힘을 합쳐 대처해야 하며,남북정상회담 문제도 여야간 입장차를 떠나 머리를맞대고 진솔한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협조할 뜻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정계개편’을 경계했다.“만약대통령과 여당이 원내 과반수를 확보하기 위해 또 다시 야당 파괴와 인위적정계개편을 시도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의 숭고한 뜻을 배반하는것”이라고 미리 쐐기를 박았다.
이총재가 이처럼 거침없이 나오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총선의 여세를 몰아 다음 달 치러질 조기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재장악하고,차기 대권가도를 향해 달려나가겠다는 복안이다.그는 전당대회와 관련,“이미 총선전에 약속한 대로 일정과 절차를 감안해 빠른 시일내 개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총재측은 전당대회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또 공천을 통해 절대 다수의 지구당 위원장을 ‘계파’로 끌어들인 상황이어서 총재 경선을 하더라도 낙승을 자신하고 있다.그렇다고 이총재에 대한 불만이 수그러든 것은 아니다.
당내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총재의 지도력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고,김덕룡(金德龍)부총재나 강재섭(姜在涉) 강삼재(姜三載)의원 등 비주류들도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오풍연기자 po
2000-04-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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