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폭풍우가 몰아치는 송도 바닷가에서 기세좋게 록음악을 들려주던딥퍼플. 그때의 잔향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그 ‘하드록의 전설’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제 하몬드 B3 오르간은 지난해 그 비바람에도 끄떡없었지요.”그룹의 터줏대감 존 로드는,내한공연이 4월2일 오후7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으로 확정된 직후 한국팬들에게 이같은 인사말을 보냈다.유일한 미국인이자 기타리스트 스티븐 모스는 “여러분,거기 모두 있는 것 알아요.다시한번미쳐볼까요”라고 했고 베이시스트 로저 글로버는 “전투는 계속됩니다.계속 록을”이라고 선동했다.
송도의 트라이포트 공연에서 하이라이트는 당연히 딥퍼플이었다.그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멤버 모두 비바람에 흠뻑 젖은악기·장비들과 씨름해야 했다.특히 감전 위험에 아랑곳하지 않고 젖은 옷을 벗어제낀 채 열창한 이언 길런,국내에 한대도 없어 공연 하루전 일본에서공수해온 하몬드 오르간을 두들긴 존 로드,거대한 펄(Pearl)드럼세트로 현란한 리듬의 세계를 보여준 이언페이스 등 1999년 7월31일 밤9시 송도의 딥퍼플은 한국팬들에게 ‘전설’그 자체였다.그러나 더 위대한 이들은 1만3,000명의 록마니아들.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퍼붓던 빗방울을 ‘세례’로 여겨 진흙밭에서 딩굴며 박수치고 환호하며 11시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딥퍼플은 마지막곡 ‘스모크 온 더 워터’와 앙코르곡 ‘하이웨이 스타’로 이에 화답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5일부터 도쿄를 시작으로 4개월동안 세계투어를 벌이는이들의 그룹결성 30주년 이벤트.
레드 제플린,블랙 사바스 등과 함께 60년대말 하드록 태동기를 이끈 삼두마차의 하나인 딥퍼플은 95년 봄 이번 공연이 열리는 펜싱경기장에 섰던 적이있다.
이언 길런,이언 페이스,로저 글로버,존 로드,스티븐 모스 다섯 사나이의 진홍빛 절규가 다시 한국팬의 가슴에 록의 전설을 새겨놓을 것인가.(02)508-3252.
임병선기자
“제 하몬드 B3 오르간은 지난해 그 비바람에도 끄떡없었지요.”그룹의 터줏대감 존 로드는,내한공연이 4월2일 오후7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으로 확정된 직후 한국팬들에게 이같은 인사말을 보냈다.유일한 미국인이자 기타리스트 스티븐 모스는 “여러분,거기 모두 있는 것 알아요.다시한번미쳐볼까요”라고 했고 베이시스트 로저 글로버는 “전투는 계속됩니다.계속 록을”이라고 선동했다.
송도의 트라이포트 공연에서 하이라이트는 당연히 딥퍼플이었다.그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멤버 모두 비바람에 흠뻑 젖은악기·장비들과 씨름해야 했다.특히 감전 위험에 아랑곳하지 않고 젖은 옷을 벗어제낀 채 열창한 이언 길런,국내에 한대도 없어 공연 하루전 일본에서공수해온 하몬드 오르간을 두들긴 존 로드,거대한 펄(Pearl)드럼세트로 현란한 리듬의 세계를 보여준 이언페이스 등 1999년 7월31일 밤9시 송도의 딥퍼플은 한국팬들에게 ‘전설’그 자체였다.그러나 더 위대한 이들은 1만3,000명의 록마니아들.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퍼붓던 빗방울을 ‘세례’로 여겨 진흙밭에서 딩굴며 박수치고 환호하며 11시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딥퍼플은 마지막곡 ‘스모크 온 더 워터’와 앙코르곡 ‘하이웨이 스타’로 이에 화답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5일부터 도쿄를 시작으로 4개월동안 세계투어를 벌이는이들의 그룹결성 30주년 이벤트.
레드 제플린,블랙 사바스 등과 함께 60년대말 하드록 태동기를 이끈 삼두마차의 하나인 딥퍼플은 95년 봄 이번 공연이 열리는 펜싱경기장에 섰던 적이있다.
이언 길런,이언 페이스,로저 글로버,존 로드,스티븐 모스 다섯 사나이의 진홍빛 절규가 다시 한국팬의 가슴에 록의 전설을 새겨놓을 것인가.(02)508-3252.
임병선기자
2000-03-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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