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會昌총재·虛舟 누가 거짓말 하나

李會昌총재·虛舟 누가 거짓말 하나

입력 2000-03-15 00:00
수정 2000-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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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국당 김윤환(金潤煥·허주)최고위원간 ‘진실게임’이 한창이다.이총재가 ‘2·18 공천’에서 허주를 배제한 것은 전국구를 배려하려는 의도였다는 이총재 쪽 주장이 도화선이 됐다.

이총재는 지난 13일 경북 포항 방문길에 경북도의원 30여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번 공천은 일선 지역구에 젊은 후보를 배치하고 저를 포함한 당 중진들이 전국구 후보로서 선거를 이끌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전국구 상위 순번에 허주를 배치,대구·경북 선거를 지원토록 계획을 세웠으나 허주가 취지를 잘못 알았거나,전국구 제의에 불만을품고 탈당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이총재의 발언 이전에도 이총재쪽에서는‘허주 전국구 배치 시나리오’를 언론에 흘리며 공천파문 수습을 시도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허주는 14일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펄쩍 뛰었다.한 측근은 “전국구를 제의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라”며 “정치 위기를 모면하려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이총재가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했던허주를 내친 뒤 대구·경북의 비난 여론이 거세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말을만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허주쪽은 “공천 명단이 발표된 2월18일 아침 중앙당 기조국 실무자와의 사적인 전화를 통해 ‘허주 배제’ 사실을 전해들은 경북도지부 관계자가허주에게 급히 연락하고 나서야 허주가 본인의 낙천 사실을 알게 됐다 ”고전모를 공개했다.허주가 공천발표 직전 부랴부랴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자 하총장은 그때서야 “죄송하다”며 낙천 사실을 확인해 줬다는 것이다.

공당(公黨)의 미숙한 공천 작업이 정치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는 꼴이다.



박찬구기자
2000-03-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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