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연봉 3억원시대 열다

이승엽 연봉 3억원시대 열다

김민수 기자 기자
입력 2000-02-25 00:00
수정 2000-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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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 이승엽(24)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연봉 ‘3억원시대’를 열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중인 이승엽이김재하단장과 만나 구단이 제시한 국내 최고 대우인 2000년 연봉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 8일 일본에서 국내무대로 복귀하면서 연봉 2억7,000만원을 받은 프로축구의 김도훈(30·전북 현대)과 프로농구의 이상민(현대)과 서장훈(SK 이상 2억2,000만원)을 모두 제치고 국내 스포츠 ‘연봉 킹’의자리에 올랐다.

삼성은 당초 2억8,000만원선에서 연봉을 매듭짓고 격려금 등으로 3억원을맞출 예정이었으나 순수 연봉을 전격 인상했다.그러나 삼성과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대의 김용휘단장도 99시즌 20승 투수 정민태와의 연봉 협상을 위해 지난 23일 훈련 캠프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행 비행기에 올라 이승엽의 연봉 경신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5년 연봉 2,000만원(계약금 1억3,200만원)에 입단한 고졸 6년차 이승엽은해마다 2,000만원정도 인상폭을 보이면서 지난해 1억원을 돌파(1억1,000만원)한데 이어 올시즌에는 지난해보다 무려 173%나 오른 것.

당초 5억원을 요구한 이승엽은 “선수협의회 문제 등 국내 프로야구 여건을 감안해 연봉문제로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면서 “구단도 최고 대우를 약속했고 또 3억원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어 미련없이사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개인적인 영광을 모두 누렸다”면서 “올해 목표는 홈런왕이 아니라 팀 우승이다.출루율과 팀플레이에 주력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한동안 선수협 불참 파동으로 심리적 불안에 휩싸였지만 이번 애리조나 캠프에서 안정을 되찾으며 ‘홈런 방망이’를 담금질하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 폭죽처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64년 왕전즈(일본 요미우리)가 수립한 아시아 시즌 최다홈런에 단 1개 모자란 홈런 54개를 터뜨렸다.‘스포츠 영웅’으로 탄생한 이승엽은 전국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고 세계 야구계에도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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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기자 kimms@
2000-02-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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