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개大 등록금 연대투쟁

50여개大 등록금 연대투쟁

입력 2000-02-09 00:00
수정 2000-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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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립대학이 10% 내외로 인상된 등록금 고지서를 발송하면서 대학 총학생회가 납부 거부는 물론 대정부투쟁까지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새학기를 앞둔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총학생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대학이 아닌 자신들의 계좌로 등록금을 납입토록 유도함에 따라 등록금납입의 유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교육 개혁과 등록금 동결을 위해 지난해 4월 발족한 대학생 대표자 기구인‘교육대책위’는 8일 오후 6시 연세대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구체적인투쟁계획 등을 논의했다.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 전국 50여개 대학의 대표자 100여명이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오는 11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등록금 인상 저지 및 현정권 심판 결의대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또 총학생회가 등록금을 대신 받는 ‘1만명 민주납부 운동’을 비롯,교육부와의 등록금 인상률 결정 직접교섭 등을 추진하는 한편 3월23∼25일동맹휴업을 강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대정부 제안문을 통해 “교육예산을 국민총생산(GNP) 대비 6%까지끌어올리겠다는 대선 공약을 지키지 않으면 전면적인 대정부투쟁을 펼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연세대는 총학생회와 가진 4차례의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2일 계열별로 11.4∼11.5% 인상된 등록금 고지서를 발부했다.

총학생회측은 이에 맞서 3월말까지 납부를 연기할 것과 동결된 금액의 등록금만 총학생회 계좌에 납부해 달라는 편지를 학생들에게 보냈다.

정나리 연세대 총학생회장(22·여·사회복지4)은 “등록금 인상의 근거 자료를 학교측에 요구했으나 학교측은 이월적립금 내역 등을 공개하지 않을 뿐아니라 인상 요인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변을 못하고 있다”면서 “모든 대학과 연대해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2000-02-0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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