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새로운 예술의 해’ 개막공연

[리뷰] ‘새로운 예술의 해’ 개막공연

원일 기자 기자
입력 2000-01-25 00:00
수정 2000-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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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를 ‘새로운 예술의 해’로 시작하는 것은 젊은 예술인들은 물론 문화계 전반을 자극할만큼 신선하다.‘기존의 것 혹은 방식과는 다름’을 새로움의 일차적인 의미라고 한다면 예술작품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일단은 반가운 일이라 하겠다.

22일 서울 장충동 국립중앙극장에서는 ‘새로운 예술의 해’개막공연이 열렸다.앞으로 ‘새로운 예술’이 어떠한 방식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가늠해 볼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지 않을 수 없었다.이날 공연은 이같은 기대를저버리지 않겠다는 듯 과거의 ‘문화의 해’선포식과는 달리 요식행위가 아닌 ‘새로운 예술의 갈 길’을 보여주는 참신함으로 시작되었다.

대극장과 로비,소극장 등 각기 다른 세 공간을 같은 시간대에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즉흥성에 기반한 음악,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무용·마임·낭송등 시공의 개념이 확장되도록 구성한 점은 새롭다는 의미로 이해가 됐다.그러나 정작 각 작품과 관객과의 인터액티브한 소통,이른바 네트워크를 통한상호교감은 아쉬웠다.소통과 공감 그리고 감동은 새로움과 함께 과거의 예술이든 미래의 예술이든 예술이라면 언제나 지녀야 할 덕목이 아니던가.

오늘날 사람들은 테크놀러지를 예술작품에 사용하는 것을 그다지 신기하거나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멀티미디어가 확산되는 속도와양상이 예술작품의 변화보다 앞서면 앞섰지 뒤쳐지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기때문이다.인터넷이 점점 피할 수 없는 생활의 일부분의 되어가듯 예술가들이 첨단매체를 사용하는 것도 상식이다.예술작품에서도 하드웨어,소프트웨어와 함께 콘텐츠웨어가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 될 것이다.

사실 이날 공연에서는 ‘새로운 예술’의 긍정적 미래보다는 아직도 갈길이멀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예술을 추구하는사람들은 여전히 적다.첨단기술이 개입되지 않던 60∼70년대에도 이들은 소수파였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선 이같은 ‘새로운 예술’의 수요층이 되어야 할 일반대중이 여전히 새로운 예술은 커녕 기존의 예술 혹은 전통적인 예술조차도 받아들이기에 벅차하는 것이 현실이다.이날 공연에서도많은 관람객들은 눈앞에 펼쳐진 이른바 ‘새로운 예술’에 감명을 받기보다는 “새로운 예술이란우리가 가까이 하기에 어려운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렇게 볼 때 이날 공연은 전문가들에게는 ‘별로 새롭지 않다’는 회의를,일반시민들에게는 ‘새로운 예술이란 재미없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지는 않았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새로운 예술의 해’행사가 젊은 예술가들에게는 새로운 예술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서,보통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예술은 가까이 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비치게 만들었다면 개막공연은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일 작곡가
2000-01-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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