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부터 실천을] 동전 활용

[작은 것부터 실천을] 동전 활용

이창구 기자 기자
입력 2000-01-21 00:00
수정 2000-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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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 동전은 땅에 떨어져도 줍지 않는다’ 경기 호전으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거스름 돈 등으로 받은 10원짜리 동전이 또다시 가정의 서랍이나 저금통 등에서 잠자는 신세가 되고 있다.

버스,지하철,기차 등 대부분의 공공교통 요금도 100원 단위로 부과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10원짜리 동전을 쓰는 일은 흔치 않다.

서울 종로3가 버스정류장에서 가판대를 운영하는 이미자씨(47·여)는 “하루 종일 장사를 해도 10원짜리로 물건 값을 치르는 손님은 손가락으로 꼽을정도”라고 말했다.

정부의 환경보호 정책에 따라 백화점,식료품점 등에서 1회용 봉투를 10∼2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 10원짜리를 준비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차영희씨(37·여)는 “10원짜리 동전을 내고 1회용 봉투를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때문에 거스름돈으로 내줄 동전을 마련하는 데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10원권이 이처럼 천대를 받고 있지만 구리 65%,아연 35%인 동전 한 닢을 만드는 데 액면가의 4배인 40원이 든다.반면 1만원권 지폐 한 장의 제조가격은90원이다.

10원권이 시중에 나오지 않을수록 한국은행은 10원권을 더 많이 발행해야한다.한국은행은 지난해 모두 152억의 혈세를 들여 10원짜리 동전 3억8,000만개(액면가 38억원)를 새로 만들었다.올해에도 이미 3억4,000만개를 발주한상태다.

IMF(국제통화기금) 한파가 몰아쳤던 98년 1억개를 제조한 데 비하면 4배 가까이 늘었다.당시 너나없이 10원짜리 동전을 사용하자 한국은행은 오히려 많은 양을 회수했다.

10원권의 발행잔액(한국은행이 발행한 총 금액에서 환수한 금액을 뺀 차액)도 99년 1월 418억원에서 올해 1월 463억원으로 늘었다.발행잔액의 증가는수요 증가를 의미하지만 10원짜리의 특성상 서랍 속에서 잠자는 양이 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동전 다시 쓰기운동’을 펴고 있는 한국은행 발권기획팀 이경태 팀장은“동전식 공중전화,불우이웃 돕기,자동판매기 등 10원짜리 동전을 사용할 기회는 많다”면서 “조금만 신경쓰면 수십억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2000-01-2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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