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부터 실천을] 주차질서 확립

[작은 것부터 실천을] 주차질서 확립

박록삼 기자 기자
입력 2000-01-20 00:00
수정 2000-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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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불법주차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주차장 바로 옆 도로에 버젓이 차를 세워 놓는 얌체족도 있다.

지난 17일 오후,서울 강서구 화곡동 588번 버스종점 앞 도로.

평일인데도 차량 20여대가 왕복 4차선 도로의 양쪽 한 차선씩을 점령하고있었다.이 때문에 다른 차량들은 100m 가까이 늘어선 채 거북이 운행을 했다.

이 도로에서 300m쯤 떨어진 곳에 6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유료주차장이 있으나 주차된 차는 5대 뿐이었다.주차장 주인 박모씨(79·강서구 화곡동)는“하루 10대 이상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구청에서 불법주차 단속을 하지않는다”고 말했다.

인도에 한쪽 바퀴를 올려놓는 ‘개구리 주차’를 한 양모씨(36·여)는 “세워둔지 20분밖에 안됐다”면서 “잠깐 세워놓은 게 무슨 교통체증의 원인이냐”고 큰소리를 쳤다.

화곡동 대로변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강모씨(42)는 “도로가 많이 막히는 줄 알지만 날마다 주차장을 이용하면 돈이 너무 들어 불법주차를 한다”고 털어놨다.지난 18일 오후 4시30분쯤 영등포구 노들길 편도2차선의 한 차선에도 20여대가 불법주차돼 있었다.이 때문에 1㎞쯤 되는 길을 통과하는데10여분이나 걸렸다.개인택시 운전사 김영철(金英哲·45)씨는 “노들길은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차가 막히기로 소문난 곳”이라면서 “출퇴근 시간에는돌아가더라도 이 길은 피한다”고 말했다.

단속장비와 인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서울의 31개 경찰서 가운데 불법주차 단속을 위한 견인차가 있는 곳은 10군데 뿐이다.이들 견인차도 큰 행사가 있을 때는 행사장 주변의 불법주차 견인에 우선 투입된다.

영등포경찰서 교통과 관계자는 “인력도 부족하고 스티커 발부는 구청이 하고 있는데다 견인차도 한 대밖에 없어 단속을 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朴用薰)대표는 “주차장을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료를 낮추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시민들도 대중교통을이용하는 성숙한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2000-01-2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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