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72명 발탁 인사

삼성 임원 72명 발탁 인사

입력 2000-01-20 00:00
수정 2000-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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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연공서열을 파괴하는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승진 및 발탁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은 19일 삼성전자 이상현(李相鉉) 부사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승진 436명을 포함,모두 459명 규모의 2000년도 정기 임원인사를발표했다.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창사이래 최대 규모인 72명을 발탁,승진시켰다.

삼성전자 이원성(李元成) 상무 등 5명이 파격적으로 2직급 발탁승진됐고,3명은 승진 1년만에 또 다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대표이사 부사장 1명,부사장 14명,전무 45명,상무 107명,이사 94명,이사보 175명 등 모두 436명이 승진하고 23명이 다른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다.지난 해에는 270명,98년에는 336명이 승진하는 데 그쳤다.

삼성측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강도 높게 추진해 온 구조개혁의성공적인 수행 여부를 평가하면서 연공서열을 인정치 않고 철저히 공적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디지털시대를 선도해 나갈수 있도록 업적이 탁월하고 세계수준의 개인 경쟁력을 갖춘 젊고 참신한 인물을 창사이래 최대 규모로 발탁해 미래의 경제환경에 대응하고 주도해 나갈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석·박사급 고급인력 106명을 대거 승진시켜 최고급인력에 대한 우대를 분명히 했다.또 미래의 최고경영진(CEO) 후보군(群) 양성을 위해 전무 상무급 승진규모를 최대화했다.10명의 고졸 임원을 탄생시켜학력차별 철폐의지도 내비쳤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지난해말 단행된 사장단 인사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면서 “경영실적과 개인경쟁력,정보화마인드 등이 우선고려됐다”고 말했다.이번에 승진이 내정된 임원은 계열사별로 주총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한편 그동안 미국연수 등으로 현직에서 떠나 있었던 삼성물산 지승림(池升林) 부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삼성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홍환기자 stinger@

*삼성전자 화제의 3人 ■삼성전자 金暎基상무 19일 단행된 삼성 정기인사에서는 유난히 발탁인사가 눈에 띤다.

98년부터 매년 승진한 삼성전자의 김영기(金暎基) 상무는 통신전문가로 사업자 선정이임박한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시스템 개발의 책임자다.

CDMA 시스템 설계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김 상무는 98년 이사보 발탁,99년 이사 발탁에 이어 이번에 또 다시 상무로 승진하면서 3년 연속 영광을 안았다.

■삼성전자 李元成상무 이사보에서 두단계 승진한 삼성전자 이원성(李元成) 상무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수석졸업한 미 스탠포드대 전자공학박사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256메가D램을 개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차세대 D램 개발의 핵심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이 상무는 이번에 이사보에서 상무급 연구위원으로 2직급을 뛰었다.

■제일기획 崔仁阿이사보 이번 인사에서는 또 제일기획 최인아(崔仁阿) 이사보 등 여성 2명이 승진해관심을 모았다.

84년부터 광고 카피라이터로 업무를 시작한 최 이사보는 ‘프로는 아름답다,여성은 프로다’ ‘OK,SK’ 등의 광고 카피를 직접 제작해 히트시켰다.30대에 ‘기업의 별’인 임원이 된 최 이사보는 98년 칸느국제광고제 심사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삼성문화재단 홍나영(洪羅玲) 이사보는 이건희(李健熙) 회장 부인인 홍라희(洪羅喜)씨의 동생.오너 집안의 친인척이면서도 다른 임원들에 비해 그리 빠르지 않은 40대 초반의 나이에 임원으로 승진했다.신라호텔의 조리장인 전문임원 후덕죽(侯德竹) 이사도 이번에 다시 상무로 승진,화제가 됐다.

박홍환기자
2000-01-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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