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부산의원들 ‘사면초가’

한나라 부산의원들 ‘사면초가’

박준석 기자 기자
입력 2000-01-08 00:00
수정 2000-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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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부산출신 의원들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현재 진행중인 선거법협상이 부산지역에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또 김광일(金光一)전청와대 비서실장,문정수(文正秀)전부산시장 등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측근들이 출마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기에다 박찬종(朴燦鍾)전의원을 중심으로 한 ‘PK신당’창당설이 솔솔 흘러나고 있다.한나라당 공천이 힘들거나 공천에 탈락한 인사들이 박전의원과힘을 합쳐 신당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출신 의원들은 결국 ‘살아남기 위한’ 집단행동에 나섰다.

우선 선거구제와 관련,7일 모임을 갖고 선거구조정이 특정지역에 일방적 피해를 주는 방향으로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의원들은 “여당 주장대로 선거구를 획정할 경우 부산지역은 물론 당 자체도 흔들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여당의 주장대로 행정구역 중심으로 선거구를 획정할 경우 선거구가 갑·을로 나눠져 있는 동래,남,금정,사상 등 4곳은 통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렇게 될 경우 ‘동족상잔’의 혈투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모임을 마친 의원들은 곧바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면담하고 ‘결의’를전달했다.이총재는 “당 입장도 여러분들의 의견과 같다”면서 공감을 표시했다.그러나 선거구획정,PK신당창당 등을 둘러싼 논란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여 부산출신 의원들의 ‘애타는 마음’은 쉽게 진정되지 않을 듯하다.

박준석기자 pjs@
2000-01-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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