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맞대결…남북 모두가 승자

우정의 맞대결…남북 모두가 승자

입력 1999-12-25 00:00
수정 1999-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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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정의 농구 맞대결을 펼쳤다.

남북통일농구 서울대회 2차전이 2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려 서로의 기량을마음껏 뽐냈다.전날 ‘단합’과 ‘단결’의 이름으로 한팀을 이뤘던 남북한선수들은 이날 각자의 소속팀으로 나서 줄곧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연일 1만5,000여 관중석을 가득 메운 시민들을 열광시키며 새 천년 남북 화해의 디딤돌을 놓았다.

이날 맞대결은 오후 3시 현대-북한 회오리의 여자부 경기에 이어 현대-기아연합팀-북한 우뢰의 남자부 경기로 펼쳐졌다.

여자부 경기에서 현대는 ‘주부스타’인 포인트가드 전주원의 빠른 드리블과 박명애 권은정의 고감도 3점포를 앞세워 평양대회 2점차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초반부터 거센 공세를 폈다.특히 현대는 장신센터 강지숙(198㎝)을 투입해 제공권을 장악하고 코트 전면에 걸친 기습적인 압박수비로 회오리의 공격을 원천 봉쇄,전반을 56―36으로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회오리는 몸싸움에서 밀린데다 ‘미녀 골잡이’ 이명화가 밀착수비에 막혀전반 단 1점도 넣지 못하는 바람에 주도권을 잃었지만 센터 서영희(180㎝)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분전하고 계은경 장용숙 오선희 등이 외곽포로 힘을보태며 끝까지 선전했다.

평양대회에서 31점차로 맥없이 무너졌던 남자부의 현대-기아 연합팀은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인 강동희와 이상민이 현란한 드리블로 코트를 휘젓고 조성원 추승균 등이 고비마다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자존심 회복을 위해 온힘을 쏟았다.

전날 혼합경기에서 높이의 위력을 실감케 한 세계 최장신센터 이명훈(235㎝)이 이끈 북한 우뢰도 뛰어난 기동력과 ‘북한 마이클 조던’ 박천종의 야투를 앞세워 숨돌림 틈없이 줄기찬 공세를 폈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의 통산 전적에서 한국은 남자 6승1패 여자 4승2패,대표팀끼리 경기에서는 남자 5전 전승,여자 4전 전승으로 앞섰다.

이날 맞대결은 전날 혼합경기와는 달리 시종 빠르고 격렬하게 펼쳐졌지만선수들은 파울을 한 뒤 깨끗이 손을 들어 인정하고 넘어진 상대를 일으켜 세워주는 등 ‘화합’의 자세를 잃지 않아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 냈다. 한편 북한 선수단은 25일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간다.

오병남·박성수기자 obnbkt@
1999-12-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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