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전이냐,무산조짐이냐’.
석유화학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협상시한을 눈앞에 두고 지난 10일 일본측으로부터 투·융자 제안서가 우리측에 공식 전달돼 외관상 협상이 진전된듯하다.그러나 우리측 관련 당사자들의 해석은 대조적이다.대산단지 통합법인 추진본부,현대석유화학은 “급진전”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삼성종합화학은 “당초안과 다를 게 없다”며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제안서 알맹이 있나=일본측 제안서는 ▲융자금액 1차 1,300억엔에 200억엔추가 고려 가능 ▲금리는 자금조달 비용을 충분히 고려, 추후 결정 ▲최대 25% 지분투자에 노력한다는 게 골자다.
삼성측은 이같은 내용이 지난 8월 일본측의 비공식 제안과 달라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더욱이 일본측이 ‘산업은행을 통한 전대차관(轉貸借款·자금의용도를 미리 지정해놓은 차관)’방식으로 융자하겠다는 요구를 거듭해 사실상 협상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법인추진본부와 현대측의 해석은 판이하다.기준(奇準) 본부장은 “전대차관 및수출독점권 문제는 일단 연내 기본합의를 맺고 추후 실무협상을 통해 풀어나갈 사안”이라고 말했다.특히 이번 제안서를 통해 일본측은 당초 요구했던수출영업권 독점 여부에 대해 추후 상호 협의해 결정하자고 자세를 누그러뜨렸다고 했다.따라서 투·융자 기본계획을 담은 이번 제안서는 연내 기본합의도출에 희망적인 신호라는 해석이다.
■정부 시한이 ‘마지노선’인가=정부는 당초 이달 중순까지 빅딜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다른 대안을 찾기로 방침을 밝혔었다. 협상시한에 몰리자 정부내 일각에서 차선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통합법인추진본부는 빅딜 주체가 채권단과 해당업체인 만큼 채권단이 공문을 통해 못박은 시한인 연말까진 여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지금으로선 협상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일단 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전대차관 융자방식에 부정적이다. 수출독점권 이양문제도 일본측이 언제 다시 들고 나올 지 모른다.
7개 빅딜업종 가운데 마지막 남은 빅딜인 만큼 정부 의지가 막판 변수가 될전망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석유화학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협상시한을 눈앞에 두고 지난 10일 일본측으로부터 투·융자 제안서가 우리측에 공식 전달돼 외관상 협상이 진전된듯하다.그러나 우리측 관련 당사자들의 해석은 대조적이다.대산단지 통합법인 추진본부,현대석유화학은 “급진전”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삼성종합화학은 “당초안과 다를 게 없다”며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제안서 알맹이 있나=일본측 제안서는 ▲융자금액 1차 1,300억엔에 200억엔추가 고려 가능 ▲금리는 자금조달 비용을 충분히 고려, 추후 결정 ▲최대 25% 지분투자에 노력한다는 게 골자다.
삼성측은 이같은 내용이 지난 8월 일본측의 비공식 제안과 달라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더욱이 일본측이 ‘산업은행을 통한 전대차관(轉貸借款·자금의용도를 미리 지정해놓은 차관)’방식으로 융자하겠다는 요구를 거듭해 사실상 협상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법인추진본부와 현대측의 해석은 판이하다.기준(奇準) 본부장은 “전대차관 및수출독점권 문제는 일단 연내 기본합의를 맺고 추후 실무협상을 통해 풀어나갈 사안”이라고 말했다.특히 이번 제안서를 통해 일본측은 당초 요구했던수출영업권 독점 여부에 대해 추후 상호 협의해 결정하자고 자세를 누그러뜨렸다고 했다.따라서 투·융자 기본계획을 담은 이번 제안서는 연내 기본합의도출에 희망적인 신호라는 해석이다.
■정부 시한이 ‘마지노선’인가=정부는 당초 이달 중순까지 빅딜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다른 대안을 찾기로 방침을 밝혔었다. 협상시한에 몰리자 정부내 일각에서 차선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통합법인추진본부는 빅딜 주체가 채권단과 해당업체인 만큼 채권단이 공문을 통해 못박은 시한인 연말까진 여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지금으로선 협상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일단 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전대차관 융자방식에 부정적이다. 수출독점권 이양문제도 일본측이 언제 다시 들고 나올 지 모른다.
7개 빅딜업종 가운데 마지막 남은 빅딜인 만큼 정부 의지가 막판 변수가 될전망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1999-12-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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