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코오롱 마라톤팀 ‘쌍돛대 작전’

[돋보기] 코오롱 마라톤팀 ‘쌍돛대 작전’

송한수 기자 기자
입력 1999-12-08 00:00
수정 1999-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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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돛대 작전’을 아시나요? 소속 선수 8명 전원이 팀을 떠나 ‘빈집’이 된 코오롱마라톤이 내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남녀 금메달을 싹쓸이하겠다고 계획한 사실이 밝혀져 육상계의조소거리가 되고 있다.

코오롱의 한 고위간부는 7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파격적인 보상금을걸어 남녀 마라톤을 석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털어놨다. 이른바 작전명‘쌍돛대 올리기’. 그는 이런 가운데 김이용(상무)의 팀 이탈 및 입대를 신호탄으로 선수들이 모두 사표를 내고 떠나는 등 악재가 터져나와 계획이 물거품으로 사라지기에 이르렀다며 안타까워 했다.미리 ‘샴페인’을 준비했던코오롱측은 쌍돛대를 올릴 준비는 커녕 선수 복귀문제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코오롱은 지난달 사태 장기화의 책임을 물어 송상수 단장을 직위해제하고정하준 부장에 대해서는 3개월 감봉이라는 프런트 징계를 단행, 선수들 마음되돌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선수들은 믿고 따르던 두 코치를 해임한 채 팀에들어오라는 것은 해결책이 못된다며 복귀를 거부, 끝내 퇴직금 지급신청까지제출한 상태다.

한편 코오롱의 청사진을 전해들은 육상계는 “마라톤 발전이라는 대명제 아래 그토록 원대한 꿈을 지녔다면 왜 정작 포용력을 보이지 못하고 일을 그르치는 지 모르겠다”며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으려는 코오롱측에 안쓰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송한수 체육팀기자 onekor@]

1999-12-0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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