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노총 새출발 기대한다

[사설] 민주노총 새출발 기대한다

입력 1999-11-25 00:00
수정 1999-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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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설립 4년만에 합법적인 지위를 획득함으로써 한국노총과 함께양대 노총시대가 열리게 됐다.1,200여개의 단위노조와 60여만명의 조합원을거느린 민주노총의 합법화는 노동운동을 한 단계 성숙시키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해나가는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91년 11월 출범한 민주노총은 그동안 ‘법외 단체’라는 제약과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의 권익신장과 노동운동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과기여를 해왔다.특히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민주노총의 노사정위원회참여로 얻어낸 노사안정은 경제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됐다.반면 법외 단체라는 한계때문에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았겠지만 지나치게 과격투쟁으로 치달았다는 비판도 받아왔었다.

합법화된 민주노총은 이제 새로운 각오로 새 출발을 해야 할 것이다.법적으로 보장받는 지위에 걸맞은 성숙한 모습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제도권내의 책임있는 단체로서 한국노총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근로자의 권익을 넓혀나가는 새로운 투쟁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노사현안은 강경투쟁보다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노(勞)와 사(使)의 협력만이 노사가 함께 사는 최선의 방안이며 우리 경제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극한대립으로 얻을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민주노총의 합법화를 계기로 노사정위원회가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노사현안을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갈수 있는 효율적인 기구가 노사정위원회라고 믿기 때문이다.노조 전임자 임금지급문제,근로시간 단축,공기업 구조조정 등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돼있는 현안일수록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타협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더구나 제3기 노사정위원회는 법정기구로 위상이 대폭 강화됐다.그럼에도 지난 9월 가까스로 가동된지 3개월만에 한국노총의 불참선언으로 다시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안타까운 실정이다.

외환위기는 일단 극복됐다고 하지만 우리 경제는 여전히 불안하다.경기의빠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많은 실직자가 일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고 상당수 근로자들은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급속한 산업환경의 변화로 경쟁력을갖추지 못한 기업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살아남기 위한 구조조정은 끝없이 계속되고 있고 실업문제도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민주노총은 합법화 이후에도 노사정위원회에는 불참하겠다는 방침을 재고하기 바란다.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대화와 타협으로 경제살리기에 앞장서는노동운동의 건전한 두 축이 되기를 거듭 당부한다.
1999-11-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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