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덕(康仁德) 전 통일부 장관의 부인 배정숙(裵貞淑)씨가 사직동팀의 최초 보고서로 보이는 문건을 지난 1월21일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부 장관의부인 연정희(延貞姬)씨에게 받았다고 공개함에 따라 옷로비 사건 수사가 중대 국면을 맞았다.
그동안 특검의 수사는 배씨와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가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 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에게 옷값 대납을 요구했는지와 연씨 등이 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었다.그러나 이번문건 공개로 권력의 핵심부에 대한 조사마저 불가피해 졌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특검은 우선 청와대 하명사건을 담당하는 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가 이번문건을 작성했는지부터 밝혀야 한다.그러나 배씨가 이날 공개한 문건의 내용과 작성일시 등을 종합해보면 일반인이 아닌 수사기관에서 작성됐을 것이란점은 확실해 보인다.
▲조사과 첩보(1월14일) ▲검찰총장 부인 관련 유언비어(1월18일) ▲유언비어 조사상황(1월19일)이라는 문건의 소제목으로만 보더라고 사직동팀이 만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또 ‘종업원 이혜음의 진술에 의하면’이라든가 ‘라스포 의상실 상대 진위여부 확인을 요함’과 같은 문구도 옷로비사건의 당사자를 처음 조사한 사직동팀일 가능성을 높여준다.최병모(崔炳模)특검도 이날 오후 ‘특검팀이 압수한 문건과 배씨가 제출한 문건이 동일한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치자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파장은 연씨가 이 문건을 누구에게 받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사직동팀이 수사에 착수한 뒤 그때그때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보면 연씨는 사직동팀 관계자보다는 사직동팀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위치에 있는 인물로부터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문건을 작성한 당사자는 물론 보고를 받은 사람의 소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씨가 이 문건을 배씨에게 전달한 이유도 관심 사항이다.일단은 연씨는 배씨에게 문건을 전달하면서 코트의 배달일시 및 전달일시에 대해 위증을 부탁했을 것으로 보인다.현재 연씨는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혐의로 국회로부터 고발된 상태다.만약 연씨가 배씨에게 위증을 부탁한 것이 드러나면 연씨에게는 위증 교사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위증 혐의든 위증 교사 혐의든연씨의 사법처리는 거의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그러나 박주선(朴柱宣)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문건 공개 이후 “3건의 양식이 모두 다르다”면서 “특히 작성날짜가 수기로 쓰여 있어 사직동팀의 문건작성 양식과는 다르다”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그동안 특검의 수사는 배씨와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가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 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에게 옷값 대납을 요구했는지와 연씨 등이 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었다.그러나 이번문건 공개로 권력의 핵심부에 대한 조사마저 불가피해 졌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특검은 우선 청와대 하명사건을 담당하는 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가 이번문건을 작성했는지부터 밝혀야 한다.그러나 배씨가 이날 공개한 문건의 내용과 작성일시 등을 종합해보면 일반인이 아닌 수사기관에서 작성됐을 것이란점은 확실해 보인다.
▲조사과 첩보(1월14일) ▲검찰총장 부인 관련 유언비어(1월18일) ▲유언비어 조사상황(1월19일)이라는 문건의 소제목으로만 보더라고 사직동팀이 만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또 ‘종업원 이혜음의 진술에 의하면’이라든가 ‘라스포 의상실 상대 진위여부 확인을 요함’과 같은 문구도 옷로비사건의 당사자를 처음 조사한 사직동팀일 가능성을 높여준다.최병모(崔炳模)특검도 이날 오후 ‘특검팀이 압수한 문건과 배씨가 제출한 문건이 동일한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치자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파장은 연씨가 이 문건을 누구에게 받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사직동팀이 수사에 착수한 뒤 그때그때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보면 연씨는 사직동팀 관계자보다는 사직동팀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위치에 있는 인물로부터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문건을 작성한 당사자는 물론 보고를 받은 사람의 소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씨가 이 문건을 배씨에게 전달한 이유도 관심 사항이다.일단은 연씨는 배씨에게 문건을 전달하면서 코트의 배달일시 및 전달일시에 대해 위증을 부탁했을 것으로 보인다.현재 연씨는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혐의로 국회로부터 고발된 상태다.만약 연씨가 배씨에게 위증을 부탁한 것이 드러나면 연씨에게는 위증 교사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위증 혐의든 위증 교사 혐의든연씨의 사법처리는 거의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그러나 박주선(朴柱宣)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문건 공개 이후 “3건의 양식이 모두 다르다”면서 “특히 작성날짜가 수기로 쓰여 있어 사직동팀의 문건작성 양식과는 다르다”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1999-11-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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