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박세리와 ‘골프 대중화의 길’

[돋보기] 박세리와 ‘골프 대중화의 길’

박해옥 기자 기자
입력 1999-11-17 00:00
수정 1999-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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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가 또한번 큰 일을 해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8승.그것도 데뷔 2년차의 풋내기가내로라 하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뤄 8승째를 챙겼다는 것은 분명 충격적인 사건이다.

박세리 업적을 일대 사건으로 평가하는 것은 결코 과대포장이 아니다.박세리의 계속되는 선전이 선수 개인의 영예를 넘어 엄청난 파장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파장은 확실히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는 신바람이다.박세리는 골프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다.일례로 미국 투어 소속 골프선수를 후원하고 있는 한 국내 업체 회장은 박세리가 큰 활약을 보이면서 사원들의 업무능률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의 연장선상에서 이어질 또하나의 필연적 파장은 국내 골프인구의 증가다.이는 타이거 우즈가 흑인골프 인구의 폭발적 증가를 부추긴데서선험적(先險的)으로 입증됐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에 있다.골프 대중화가 피할 수 없는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용할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더 큰 문제는 우리사회가 아직 골프 대중화라는 말 자체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이에 대한 원인은 골프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만 있지 않다.골프가 사치성 운동이라는 말이 아직은 설득력을 얻고 있고 현실 또한 어느 정도 이를 뒷받침하고있기 때문이다.

골프가 진정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발전하려면 실제로 골프에 수반되는 사치 요인을 없애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퍼블릭골프장 신설 등의과제는 자연스럽게 이어질 그 다음의 문제다.골프 대중화와 관련,“골프장내의 화려한 목욕탕부터 샤워실로 개조하고 그늘집을 말 그대로 잠시 쉬어가는 장소로 간소화하는 작업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어느 골프장 사장의 말은 시사하는 바 크다.

[박해옥 체육팀차장 hop@]
1999-11-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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