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공배경은/국회실종비난불구선거법개정‘여신당에 째뿌리기

한나라당 강공배경은/국회실종비난불구선거법개정‘여신당에 째뿌리기

최광숙 기자 기자
입력 1999-11-08 00:00
수정 1999-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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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정기국회 실종에 대한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언론 문건’과 관련,강공을 계속하는 데는 여러 노림수가 있다는 지적이다.고도로 계산된정치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나라당은 이번 ‘폭로’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생각이다.이와 맞물려 여권이 추진중인 중선거구제 등 정치개혁입법에 제동을 걸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소선거구제가 당론인 한나라당 입장에서는문건 파문을 고리로 걸어 일단 정치개혁 협상을 중단시켜 놓은 것도 ‘정치적 성과’가 될 수 있다.

또 여권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신당창당’ 작업에 찬물을 끼얹는 효과도 노렸음직하다.결과적으로 여권의 ‘신당열차 투어’ 등 이벤트성 행사도대(對)국민 관심끌기에 실패했다고 한나라당은 분석하고 있다.

여권이 내년 총선을 향해 내놓은 ‘중선거구제’와 ‘신당’ 등 두 가지 회심의 카드를 이번 사건으로 뭉개고 가겠다는 속내가 강하다.

한나라당은 대여(對與)공세를 펴가는 과정에서 당 결속력 강화라는 ‘실리’까지 챙기려 하고 있다.당내에서는 부산에 이어 9일 수원 장외집회 강행등 강경투쟁 노선에 이견이 있는 인사도 있다.그동안 강경파로 분류됐던 이부영(李富榮)총무도 정형근(鄭亨根)의원의 ‘빨치산’ 발언에 대해 “표현이 너무 적절치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정의원을 너무 전면에 내세우지 말자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여당편을 든다는 소리를 들을까 공식적 목소리를 내는 것은 자제하는 분위기다.이 때문에 여당에 약세를 보일 때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게 당지도부의 판단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광숙기자 bori@
1999-11-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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