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전사고 은폐라니

[사설] 원전사고 은폐라니

입력 1999-10-09 00:00
수정 1999-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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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방사능 피폭사고를 은폐해왔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예삿일이 아니다.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월성3호기에서 방사능 피폭사고가 있었지만 이것이 발표대로 처음 있는 방사능 피폭사고가 아니라는것이다.과거에도 여러번 있었던 사고로 알려졌다.그런데 한전은 월성원전에서 8차례의 중수(重水) 누출사고가 있었지만 방사능 피폭은 없었다고 말해왔다.

당연히 한전측은 사건을 은폐해왔다는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마땅히 진상을 가려야 할 것이며 의혹은 규명돼야 한다.방사능 피폭사고를 은폐하다니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큰 참화를 부를 수 있는 위험한 짓이 아닐 수없다. 과거의 방사능 피폭사고중 하나는 지난 88년 8월16일 월성1호기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지적됐다.시료채취관에 생긴 구멍에서 중수 1.9t이 새어나와 작업자중 1명이 17.26mSv(밀리시버트)의 방사능에 피폭됐다는 것이다.이번 월성3호기 사고때의 피폭량 4.4mSv의 4배쯤 되는 양이다.사고수습에 투입된 사람들까지 피폭돼 75명의 인원이 평균 2.02mSv의 방사능에 피폭된 것으로 나타났다.뿐만아니라 같은 해 9월9일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역시 1호기에서 냉각재 압력측정용 튜브의 마모로 0.4t의 중수가 새어나와작업자 52명이 최고 5.74mSv의 방사능에 피폭됐다는 것이다.이 사고에 대해한전은 피폭사실을 은폐했을 뿐아니라 축소평가했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당초 한전은 이 사고등급을 0~7등급중 1등급으로 보고했다.하지만 3개월뒤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사고등급평가위원회가 이를 2등급으로 샹향평가함으로써 한전이 고의적으로 사고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문이 남게 됐다는 것이다.

방사능 피폭사고는 지난 4일과 88년에 있었던 월성원전의 것들 말고도 가깝게는 98년에도 있었다고 알려졌다.이 해에 전국의 원전에서 1,273명의 작업자들이 4mSv의 방사능에 피폭됐다는 것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측의 설명이라 한다.사태가 이쯤 되면 원전의 안전성문제에 근본적으로 의문을 던지지않을 수 없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원전의 안전성과 가동문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안이하게 작업자의 실수 등으로원전사고의 원인을 돌리려 한다면 근본적인대책마련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사고의 은폐축소의혹을 받고 있는 한전이기에 더욱 그러하다.의혹은 철저히 밝혀져야 하며 동시에 국민이 납득할 만한 원전 안전대책을 시급히 제시해야 한다.
1999-10-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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