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도 아니고,사고도 아닌 단순 사건일 뿐인데 왜들 호들갑인지 모르겠습니다” “방사선 누출량이 기준치에 훨씬 미달하고 외부누출도 없어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지난 4일 저녁 발생한 월성 원자력 3호기 중수 누출사고에 대해 6일 오전과천청사 산업자원부를 찾은 한국전력 3명의 고위관계자들의 해명이다.이웃나라 일본에서 방사능 피폭사고가 난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단지 국제적 기준치만을 내세우며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식의 태도를 보인 이들의 ‘강심장’이 놀라울 뿐이다.
더욱이 사고가 난 지 하루가 지나서야 이 사실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놀라움은 충격으로 바뀐다.한전 수뇌부는 5일 밤 저녁식사를 하다 TV뉴스를 통해이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월성발전소장으로부터는 일절 보고가 없었다는 것이다.언론보도도 현지에 주재하는 과학기술부 공무원이 발전소장과 협의를거치지 않고 상부에 보고하는 바람에 나온 것이라며 원망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번 사고가 국제적 기준치보다 밑돌아 ‘큰 일’은 아니었다고 치자.원자로 가동중단 상태에서 보수작업을 하다 일어난 일이어서 ‘경미한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전의 관리체계를 살펴보면 불안한 곳이 하나둘이 아니다.지난 84년 이후 7차례나 중수 누출사고가 있었지만 근로자의 피폭에는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또 중수소 피폭량이 어느 정도까지 인체에 해롭고,국제적인 유사사례가 있는지에 관해서도 한전측은 마냥 “글쎄요”라는 반응이다.특히 24시간 안에 인터넷에 띄워야 할 사안을 ‘수습하느라 바빠서’ 5일 밤 10시에야 공개했다.책임자에 대한 징벌여부도 그저 모른다는 답변이었다.그야말로무책임과 무소신,무대책일 뿐이다.
만약 가동한 지 1년밖에 안된 중수로가 정상가동중 문제의 펌프 내 실(seal)이 손상됐더라면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하면 아찔할 뿐이다.원자력발전소는위험하다.그래서 절대적으로 안전해야 한다.크고 작은 국내외 원자력사고는대체로 인재(人災)에서 연유한다.무지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때문에 야기되는 소중한 인명피해,나아가 국가적 재난방지 체계의 마비에 따르는 책임은과연 누가 져야 할까.
박선화 경제과학팀 차장psh@
더욱이 사고가 난 지 하루가 지나서야 이 사실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놀라움은 충격으로 바뀐다.한전 수뇌부는 5일 밤 저녁식사를 하다 TV뉴스를 통해이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월성발전소장으로부터는 일절 보고가 없었다는 것이다.언론보도도 현지에 주재하는 과학기술부 공무원이 발전소장과 협의를거치지 않고 상부에 보고하는 바람에 나온 것이라며 원망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번 사고가 국제적 기준치보다 밑돌아 ‘큰 일’은 아니었다고 치자.원자로 가동중단 상태에서 보수작업을 하다 일어난 일이어서 ‘경미한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전의 관리체계를 살펴보면 불안한 곳이 하나둘이 아니다.지난 84년 이후 7차례나 중수 누출사고가 있었지만 근로자의 피폭에는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또 중수소 피폭량이 어느 정도까지 인체에 해롭고,국제적인 유사사례가 있는지에 관해서도 한전측은 마냥 “글쎄요”라는 반응이다.특히 24시간 안에 인터넷에 띄워야 할 사안을 ‘수습하느라 바빠서’ 5일 밤 10시에야 공개했다.책임자에 대한 징벌여부도 그저 모른다는 답변이었다.그야말로무책임과 무소신,무대책일 뿐이다.
만약 가동한 지 1년밖에 안된 중수로가 정상가동중 문제의 펌프 내 실(seal)이 손상됐더라면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하면 아찔할 뿐이다.원자력발전소는위험하다.그래서 절대적으로 안전해야 한다.크고 작은 국내외 원자력사고는대체로 인재(人災)에서 연유한다.무지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때문에 야기되는 소중한 인명피해,나아가 국가적 재난방지 체계의 마비에 따르는 책임은과연 누가 져야 할까.
박선화 경제과학팀 차장psh@
1999-10-0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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