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저녁 이동통신업계에는 한바탕 회오리가 몰아쳤다.정보통신부가5개 이동전화회사들의 통화품질 평가 결과를 갑작스레 하루 앞당겨 발표하면서 이를 점수째 적나라하게 공개해 버린 탓이었다.당초 업계는 평가결과가소비자에게 미칠 파장을 내세워 점수 대신 Aa∼C와 같은 등급만을 발표하자고 주장,이를 관철시킨 터였다.
때문에 ‘일격’을 맞은 업계는 발표 직후 기민하게 대책마련에 나섰다.자동차나 가전제품처럼 쉽게 제품을 바꿀 수는 없는 내구제와 달리 하루 2만명이 새로 가입하고,기존 가입자도 쉽게 서비스를 바꿀 수 있는 통신서비스의‘유동성’ 때문이었다.
시장점유율 1위로 애초부터 ‘잘해야 본전’이라고 생각했던 SK텔레콤은 “평균 수준은 했다”며 안도하는 모습이고,예상보다 ‘선전’한 신세기통신과 LG텔레콤은 희색이 만면한 가운데 이를 대대적으로 판촉에 이용할 계획을세우고 있다.특히 접속성공률과 통화단절률을 종합평균할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LG텔레콤은 14일 조간신문부터 ‘업계 1위’를 내세우며 대대적인광고를시작했다.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은 한국통신프리텔은 평가방법에 의문을 제기하며 “개의치 않는다”는 ‘신 포도’식 주장을 폈고,한솔PCS는 “가입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근거한 서비스 만족도는 우리가 최고”라며 홍보에 나섰다.
이렇다 보니 ‘실체’는 온데간데 없고 업체들의 아전인수식 ‘해몽’만이난무하고 있다.업체들의 과열경쟁과 정부의 석연치 않은 일처리가 빚어낸 합작품이다.
평가는 끝났지만 소비자들에게 던져진 ‘해답’은 하나도 없다.더욱 혼란스러울 뿐이다.서비스 선택에 도움을 얻기 위해 부담한 1억원의 세금은 어디로 갔을까.
김태균기자 windsea@
때문에 ‘일격’을 맞은 업계는 발표 직후 기민하게 대책마련에 나섰다.자동차나 가전제품처럼 쉽게 제품을 바꿀 수는 없는 내구제와 달리 하루 2만명이 새로 가입하고,기존 가입자도 쉽게 서비스를 바꿀 수 있는 통신서비스의‘유동성’ 때문이었다.
시장점유율 1위로 애초부터 ‘잘해야 본전’이라고 생각했던 SK텔레콤은 “평균 수준은 했다”며 안도하는 모습이고,예상보다 ‘선전’한 신세기통신과 LG텔레콤은 희색이 만면한 가운데 이를 대대적으로 판촉에 이용할 계획을세우고 있다.특히 접속성공률과 통화단절률을 종합평균할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LG텔레콤은 14일 조간신문부터 ‘업계 1위’를 내세우며 대대적인광고를시작했다.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은 한국통신프리텔은 평가방법에 의문을 제기하며 “개의치 않는다”는 ‘신 포도’식 주장을 폈고,한솔PCS는 “가입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근거한 서비스 만족도는 우리가 최고”라며 홍보에 나섰다.
이렇다 보니 ‘실체’는 온데간데 없고 업체들의 아전인수식 ‘해몽’만이난무하고 있다.업체들의 과열경쟁과 정부의 석연치 않은 일처리가 빚어낸 합작품이다.
평가는 끝났지만 소비자들에게 던져진 ‘해답’은 하나도 없다.더욱 혼란스러울 뿐이다.서비스 선택에 도움을 얻기 위해 부담한 1억원의 세금은 어디로 갔을까.
김태균기자 windsea@
1999-09-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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