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홈페이지 특정인 전유물?

서울시 홈페이지 특정인 전유물?

입력 1999-08-09 00:00
수정 1999-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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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짜임새있는 구성과 알찬 정보 제공으로 시민의 사랑을 받았던 서울시인터넷 홈페이지(www.metro.seoul.kr)가 요즘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전에는 사이버 토론장인 여론광장에 시정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시민들의글이 다양하게 올랐으나 최근들어 이 공간이 집단민원과 비난의 장으로 변질되면서 올라오는 글이 급감하고 있다.

‘특정인의 전유물’이라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저속한 표현으로 남의 의견을 비난하는 글들이 판을 쳐 자유토론이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다.

요즘 여론광장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는 ‘대기자’다.지난 97년 서울시가 공채로 선발한 7·9급 900여명중 아직 발령을 못받은 이들은 시에 발령‘압력’을 넣는 통로로 이곳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올라있는 1,000여건 가운데 무려 3분의 1이 이들의 항변이다.

얼마 전부터는 또다른 집단이 이곳을 장악했다.지난달 2일 서울시 9급 공무원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은 실력보다는 찍기 능력을 판가름하려는 것”이라며 시를 성토하는 의견을 이미 60여건이나 올렸다.

이렇게 여론광장을 한쪽 목소리가 점령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와 현장 소식을 접하도록 만든 여론광장의 기능을 변질시켜서야 되겠느냐”는 비판의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점을 악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자신을 숨긴채 다른사람의 글을 무턱대고 비난하는가 하면 특정인을 들먹이며 입에 담지 못할저속한 표현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을 건전한 토론의 장으로 정착시켜야 할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다양하고 자유로운 의견을 담는 곳인 만큼 올라온 의견을 함부로 삭제할수는 없다”면서 거의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시민은 “누구의 글이든 읽는 사람이 불쾌하게 느낄 수 있다면 미리 삭제해야 한다”면서 “홈페이지는 서울의 얼굴인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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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경기자 kid@
1999-08-0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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