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肝 떼어 아버지 살릴 수만 있다면…”

“肝 떼어 아버지 살릴 수만 있다면…”

조덕현 기자 기자
입력 1999-08-04 00:00
수정 1999-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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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아들이 아버지를 살리려 자신의 몸 일부를 떼어내 잔잔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송파구청 주택과에 고용직으로 근무하는 심연식(沈演植·53)씨의 외동아들우민(19·한양공고 3년)군은 간경화 말기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제공,지난달 27일 서울 중앙병원에서 이식수술을 받도록 했다.

4살때 어머니를 간암으로 여읜 우민군은 아버지마저 간경화로 고통을 겪자몰래 간기능검사를 받은뒤 자신의 간 일부를 떼어 이식수술을 해드리겠다는당찬 결심을 했다.아버지가 극구 말렸지만 “내 몸에 이상이 있더라도 혼자남은 아버지만은 꼭 살리겠다”는 아들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다행히 수술경과는 좋지만 병상위의 이들 부자(父子)는 걱정이 태산같다.

10년전 방범원으로 처음 공직에 몸담은 심씨는 6년 전부터 간염증세가 나타났지만 치료는 엄두도 못냈다.15년 전 부인을 간암으로 잃은뒤 월 80만원도안되는 박봉으로 노모(80)와 아들을 부양해야 했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돼 말기 간경화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게 됐다.

하지만 간 제공자가 없는데다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수술은 엄두조차 못내다가 결국 아들의 고집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비는 물경 1억원.심씨 가족은 2,000만원짜리 지하 전세방을 사글세로옮겨야 했고 공무원 가계자금 2,000만원을 융자받았다.친척들이 2,000만원을 보탰고 그래도 모자라는 4,000만원은 친척들이 은행에서 빌렸다.이제는 이와 별도로 치료비만도 5일마다 300여만원씩 들어가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송파구청 직원들이 모금운동을 벌여 이틀동안 743만원을 모았고 우민군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개학후 전교생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하기로 하는 등 아들의 갸륵한 효행에 대한 온정의 물결이 일고 있다.

조덕현기자
1999-08-0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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