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도우면 제가 즐거워집니다.결국 제가 도움을 받는 셈이지요” 장애인의 이삿짐을 무료로 날라주고 있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스피드 이주 서비스’ 대표 김영덕(金榮德·35)씨.지난해 8월 명예퇴직한 뒤 이삿짐센터를 차린 햇병아리 창업자다.
김씨가 장애인을 돕게 된 것은 전 직장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김씨는 91년 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전관에 입사해 모니터 개발 연구원을거쳐 사회봉사팀에서 일했다.시각장애인들이 쓰고 들을 수 있도록 점자 입력·녹음 작업 등에 참여했다.볼링과 등산도 함께 하며 즐겁게 해주었다.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명예퇴직한 뒤 지난 2월 이삿짐센터를 차린 김씨는 봉사활동을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했다.직업 특성을 살려 시각장애인들의 이사를 무료로 해주기 시작했다.다소 나태한 직원들의 사고방식을 봉사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바꿔주겠다는 마음도 있었다.김씨는 일감이 적은 평일을 이용,한달에 두번 장애인들의 이사를 돕는다.직원 5명도 적극 참여한다.시각장애인들은 노원구 상계동 한국맹인복지연합회를 통해 추천받는다.지금까지 열번 장애인들의 이사를 도와줬다.
시각장애인들의 이사는 일반인보다 두배 이상 어렵다.대부분 생활보호대상자로 언덕배기나 차가 들어갈 수 없는 후미진 곳에 살고 있어 일일이 짐을메거나 들어서 날라야 한다.짐만 옮겨 주는 것이 아니라 청소도 해주고 커튼도 달아준다.장애인들이 미안해하면서 점심값이나 하라며 2만∼3만원을 내놓기도 하지만 절대로 받지 않는다.
봉사 활동에 직원들도 크게 호응하고 있다.기대 밖이었다.직원들은 ‘나도남을 돕는 사람’이라는 자긍심을 갖게됐다.서비스 정신은 물론 근무 태도도 달라졌다.
김씨의 경영 성적표는 한달에 100만원씩 적자다.그래도 꿋꿋이 봉사할 작정이다.직원들도 봉사정신으로 열심히 뛰다보면 회사 경영도 좋아지리라고 믿고 있다.“남을 돕는 것은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는 계기가 되고 마음을밝게 해줍니다” 김씨가 봉사활동을 통해 터득한 신념이다.
주현진기자 jhj@
김씨가 장애인을 돕게 된 것은 전 직장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김씨는 91년 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전관에 입사해 모니터 개발 연구원을거쳐 사회봉사팀에서 일했다.시각장애인들이 쓰고 들을 수 있도록 점자 입력·녹음 작업 등에 참여했다.볼링과 등산도 함께 하며 즐겁게 해주었다.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명예퇴직한 뒤 지난 2월 이삿짐센터를 차린 김씨는 봉사활동을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했다.직업 특성을 살려 시각장애인들의 이사를 무료로 해주기 시작했다.다소 나태한 직원들의 사고방식을 봉사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바꿔주겠다는 마음도 있었다.김씨는 일감이 적은 평일을 이용,한달에 두번 장애인들의 이사를 돕는다.직원 5명도 적극 참여한다.시각장애인들은 노원구 상계동 한국맹인복지연합회를 통해 추천받는다.지금까지 열번 장애인들의 이사를 도와줬다.
시각장애인들의 이사는 일반인보다 두배 이상 어렵다.대부분 생활보호대상자로 언덕배기나 차가 들어갈 수 없는 후미진 곳에 살고 있어 일일이 짐을메거나 들어서 날라야 한다.짐만 옮겨 주는 것이 아니라 청소도 해주고 커튼도 달아준다.장애인들이 미안해하면서 점심값이나 하라며 2만∼3만원을 내놓기도 하지만 절대로 받지 않는다.
봉사 활동에 직원들도 크게 호응하고 있다.기대 밖이었다.직원들은 ‘나도남을 돕는 사람’이라는 자긍심을 갖게됐다.서비스 정신은 물론 근무 태도도 달라졌다.
김씨의 경영 성적표는 한달에 100만원씩 적자다.그래도 꿋꿋이 봉사할 작정이다.직원들도 봉사정신으로 열심히 뛰다보면 회사 경영도 좋아지리라고 믿고 있다.“남을 돕는 것은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는 계기가 되고 마음을밝게 해줍니다” 김씨가 봉사활동을 통해 터득한 신념이다.
주현진기자 jhj@
1999-07-2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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