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아시아시장

다시 뜨는 아시아시장

박성태 기자 기자
입력 1999-07-21 00:00
수정 1999-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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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의 기로’.최근의 아시아 시장을 간략히 표현할 말이다.

90년대 들어 세계의 성장센터라 불리우던 아시아 지역의 폭발적인 건설경기는 97년 중반이후 불어닥친 ‘IMF사태’를 계기로 급격히 수그러들기 시작,개발형 공사로 대변되던 각국의 참여열기가 사라진지 오래다.

과거 10년간 아시아 건설시장은 건축시장과 인프라시장을 양축으로 성장해왔다.건축시장은 세계의 성장센터답게 부동산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배경으로 오피스빌딩,리조트시설 등 평균 두 자리수를 넘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는 한편,인프라시장도 BOT(건설,운영 후 기부채납),BOO(건설,운영 후 소유)방식을 중심으로 한 투자개발형 공사의 확대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쌍용건설이 지난 80년 수주,86년 완공한 싱가포르 래플즈시티 ▲현대와 쌍용이 97년 마무리지은 싱가포르 선택시티(Suntec City) ▲같은 해 삼성과 극동이 준공한 세계 최고 높이의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KLCC빌딩 ▲단일회사가 시공한 고속도로 가운데 세계 최대규모인 파키스탄 고속도로(대우) ▲대림산업이 국내 엔지니어링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91년 수주당시 화제를 불러모았던 태국의 타이 올레핀 공장의 석유화학공단 조성사업 등이 아시아 지역의 주요 건설사업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97년 중반 IMF사태를 계기로 건축시장과 인프라 시장 모두 엄청난타격을 입었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경제위기의 여파가 컸던 국가들의 회복속도가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반면 인도 대만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등은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우리업체의 국가별 수주동향을 살펴보면 인도 대만 싱가포르 일본에서의 수주증가가 눈에 띈다.이는 IMF사태로 금융기반이 취약해진 우리기업들이 투자를 동반하지 않으면서 공사를 수주하는 도급위주의 프로젝트에 수주노력을 집중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관도급위주의 수주전략은 최근 우리기업의 금융사정을 고려해 볼 때 가장 적합한 전략인 동시에 최선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수주증대를 위해서는 금융 동반이 필수적이다.과거 개도국에서 주로 이용되었던 BOT 등투자개발형 방식을 최근에 이르러서는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도 요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 서정석(徐珽碩) 해외건설과장은 “아시아는 무한한 성장잠재 시장으로 21세기에도 가장 유망한 시장이며 재도약의 기회가 약속된 땅”이라며 “우리업체가 좀 더 적극적인 진출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태기자 sungt@ * 오일달러로 되살아나는 중동 지난 6일까지 중동지역 수주액은 16억2,400만 달러로 전체 수주액(46억7천만달러)중 34.8%를 점유하고 있으며,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7% 성장했다.

중동건설시장은 산유국의 석유판매수입 급증과 함께 75년부터 해외건설의주요시장으로 부상했다.이런 추세는 90년까지 계속되다가 산유국의 유가하락으로 인한 재정수입 격감으로 수주가 감소했고 아시아지역이 대체시장으로부상하면서 퇴색해 가는 시장이 되어버렸다.그러나 97년 말부터 시작된 동남아국가들의 외환위기를 계기로 중동지역에 대한 관심과 업체들의 활발한 수주활동으로 중동시장은 다시 해외건설의 주요시장으로 떠올랐다.

중동지역의 건설경기는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들의 원유생산 감산조치로 인한 유가상승과 아시아지역의 경제회복에 따른 원유판매 수입의 증가로점차 회복되고 있다.더불어 그동안 중단,지연되었던 각종 프로젝트 추진이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수주액은 30억∼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OPEC의 하반기 석유수입이 상반기보다 23% 늘 것으로 보여 99년 명목수입이 1,07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건설전문잡지 MEED가 발표한 중동지역의 상반기 공사발주액은 총 182억6,300만달러.이 중 우리업체의 수주실적이 총 16억2,400만달러나 돼 8.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중동제국의 월 평균 발주액이 30억달러에 이르고 있어 이 추세라면 올 하반기까지 360억달러의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우리업체의 시장점유율을 감안하면 적어도 32억달러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실제 하반기에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UAE 리비아 등에서 계약이 확실시되는 프로젝트가 대형이어서 최고 40억달러까지도 수주가 예상되며 석유화학관련 고부가가치의 공종인 플랜트 수주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박성태기자 * 규모 커지는 중남미건설시장 98년 중남미 건설시장의 규모는 2,400억달러로 이중 브라질이 1,020억달러,멕시코가 513억달러,아르헨티나가 416억달러를 기록했다.올해도 시장규모가전년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업체의 올 수주목표는 27억 달러.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남미의 건설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특히 통신,전력부문 민영화사업에 민간업체의 많은 참여가 예상되며 대규모 유료도로,항만 및 공항 프로젝트의 입찰도 준비 중에 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의 국가로 구성된 남미 경제블록의 출범으로 역내투자 및 무역이 활발해지자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이 커져 수송,통신,에너지 부문에서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브라질은 통신분야에 대한 민영화에 이어 전력(발전부문) 분야에 대한 민영화가 진행 중이다.석유산업에 대한 독점권이 철폐되어 발전소 건설,송배전건설,석유(가스) 탐사 및 생산,가스관 건설등에 실질적인 공사수주 및건설협력 가능성이 크며 도로 항만 철도 상하수도 및 관개시설 분야 등에도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남미 제2규모의 공항 민영화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부에노스아이레스 주정부는 20억달러 규모의 지하철 확장계획과 3억달러의 항만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10억달러 규모의 부에노스아이레스∼콜로니아간교량건설 프로젝트는 승인단계에 있다.이밖에 대규모 프로젝트로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주변에 6억3,500만달러 규모의 유료도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멕시코의 국영석유공사 Pemex는 2000년까지 100억달러를 투자하여 주요 정유공장의 현대화 및 가스 프로젝트를 진행시킬 예정이다.SK건설은 93년 멕시코에 진출한 이래 올해까지 6건을 수주했다.97년에 수주한 까데레이따와 올해 수주한 마데로 프로젝트가 2건에 37억달러를 기록했다.

향후 국내업체의 중남미진출 유망분야로는역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석유·석유화학 및 발전시설 부문.석유화학부문에서는 브라질 및 멕시코가 연 30억∼40억달러,베네수엘라가 연 60억달러 규모의 시설투자계획을 갖고 있으며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40% 수준으로 대규모 투자가 상당기간지속될 전망이다.

박건승기자 ksp@
1999-07-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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