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대북 정책공조 비상 채널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북한의 미사일재발사를 막기 위해서다.
16일 양국 당국자들의 연쇄 회동에서 그러한 움직임이 감지됐다.카트먼 미한반도 평화담당 특사는 오전 박건우(朴健雨) 우리측 4자회담 수석대표와 만났다.오후에는 홍순영(洪淳瑛)외교부장관이 카트먼을 면담했다.
4자회담에 앞서 양국 입장을 조율하려는 차원이었다.그러나 논의의 초점은북한 미사일문제로 알려졌다.
카트먼의 방한도 미국이 연일 강도높은 대북 경고를 발하고 있는 시점에서이뤄졌다.
폴리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미-북 관계가 ‘매우 중대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스워스 주한 미대사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심각한 외교적,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대북 메시지를 전했다.
한미는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가능성을 공식적으론 반반이라고 말한다.여기엔 두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다.
첫째,실제로는 50%가 넘을 수도 있지만 포기시킬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고위 정보당국자는 이와 관련,“발사추진체를 조립·운반하는 과정이남아있어 북측이 새 미사일을 완성해 쏘게될 때까지는 한달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전에 북측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8월초로 예정된 4자회담과 북-미 뉴욕채널을 통해서다.
둘째,북한의 ‘미사일 시위’가 대미 거래시 ‘몸값올리기’용 성격이 짙다는 판단과도 무관치 않다.정보당국자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려는 것은 미국으로부터 식량지원 등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이 일을 저지른 뒤 협상을 시도할 개연성이다.얼굴없는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5일 ‘인공위성’ 발사는 주권국가의 권리라면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발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 경우 임기말의 클린턴행정부도 ‘어쩔 수없이’ 강경기조로 선회하게 된다.우리의 대북 포용정책도 결정적 차질을 빚게 된다.한미의 긴박한 움직임은 이같은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을 차단하려는 노력의 일단인 셈이다.
구본영기자 kby7@
16일 양국 당국자들의 연쇄 회동에서 그러한 움직임이 감지됐다.카트먼 미한반도 평화담당 특사는 오전 박건우(朴健雨) 우리측 4자회담 수석대표와 만났다.오후에는 홍순영(洪淳瑛)외교부장관이 카트먼을 면담했다.
4자회담에 앞서 양국 입장을 조율하려는 차원이었다.그러나 논의의 초점은북한 미사일문제로 알려졌다.
카트먼의 방한도 미국이 연일 강도높은 대북 경고를 발하고 있는 시점에서이뤄졌다.
폴리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미-북 관계가 ‘매우 중대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스워스 주한 미대사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심각한 외교적,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대북 메시지를 전했다.
한미는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가능성을 공식적으론 반반이라고 말한다.여기엔 두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다.
첫째,실제로는 50%가 넘을 수도 있지만 포기시킬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고위 정보당국자는 이와 관련,“발사추진체를 조립·운반하는 과정이남아있어 북측이 새 미사일을 완성해 쏘게될 때까지는 한달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전에 북측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8월초로 예정된 4자회담과 북-미 뉴욕채널을 통해서다.
둘째,북한의 ‘미사일 시위’가 대미 거래시 ‘몸값올리기’용 성격이 짙다는 판단과도 무관치 않다.정보당국자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려는 것은 미국으로부터 식량지원 등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이 일을 저지른 뒤 협상을 시도할 개연성이다.얼굴없는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5일 ‘인공위성’ 발사는 주권국가의 권리라면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발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 경우 임기말의 클린턴행정부도 ‘어쩔 수없이’ 강경기조로 선회하게 된다.우리의 대북 포용정책도 결정적 차질을 빚게 된다.한미의 긴박한 움직임은 이같은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을 차단하려는 노력의 일단인 셈이다.
구본영기자 kby7@
1999-07-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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