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차관급회담 재개 氣싸움

南北차관급회담 재개 氣싸움

구본영 기자 기자
입력 1999-07-12 00:00
수정 1999-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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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된 남북 차관급회담이 언제쯤 재개될까.그 해답을 알 수 있는 시한이가까워지고 있다.

그 시한은 북한의 비료 시비기(대체로 8월 말)로부터 역산이 가능하다.

북한이 비료 지원을 절실히 원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비료의 증산효과를 기대한다는 뜻이다.금창리 지하시설 카드로 미국으로부터 얻은 식량으로 금년은 그럭저럭 버티지만 내년이 문제인 탓이다.

하지만 비료는 물에 약해 시비기를 놓치면 무용지물이다.북한엔 변변한 보관시설조차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달 말까지는 대북 추가 비료 인도가 이뤄져야 한다.제때에 시비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북한의 수송·배급망까지 감안했을 때다.

최소한 이번주말까지는 회담 재개 여부가 판가름나야 할 까닭도 여기에 있다.북한뿐만 아니라 우리측도 회담 재개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대북 포용정책의 대내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러나 피차 개최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선(先)제의는 자제하고 있다.회담 재개를 놓고 ‘기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 차관급회담은 지난 3일 수석대표 접촉을 끝으로 휴지기에 들어갔다.

다만 양쪽 모두 회담의 공식 결렬 선언을 하지 않았다.

한 당국자는 “회담이 완전히 깨질 때는 명확한 선언이나 성명으로 양측 모두 입장을 밝히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비공개접촉 합의에서 남측은 비료 20만t을 지원키로 합의했다.하지만 우리측은 회담 전에 10만t을 주고 나머진 이산가족 문제에 상당한 진전이 있으면 제공한다는 입장이다.북측은 지난 8일 중앙통신을 통해 회담 결렬의 책임을 우리측에 떠넘겼다.그러면서도 “회담의 걸림돌을 제거하라”는 등 미련을버리지 않는 인상이었다.

우리측으로선 조만간 북측이 비공개 채널을 통해 ‘신호’를 보내 올 것으로 기대한다.조금만 더 버티면 북측 스스로 몸이 달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그러나 금주말까지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면 남북간 냉각기는 길어질 수밖에없을 것 같다.

구본영기자 kby7@
1999-07-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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