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美의 北미사일 대책 고민

[오늘의 눈] 美의 北미사일 대책 고민

최철호 기자 기자
입력 1999-07-03 00:00
수정 1999-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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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청소년 수련장 화재사건으로 꽃같은 어린이 23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미언론 국제면 톱뉴스를 장식한 1일에도 북한 관련 뉴스는 어느 매체든역시 주요뉴스 가운데 하나로 자리하고 있었다.

이날은 특히 미 국무부의 한 고위관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행한 배경설명과 국무부의 정례브리핑 내용에 모두 북한의 미사일 실험 재개에 따른 의제가 포함돼 있기에 더욱 그랬다.

이 고위관리는 김 대통령 방미시 클린턴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주요의제에 북한미사일문제가 포함될 것이라고 지적했고 또 제임스 폴리 대변인은 “북한미사일위협에 따른 한국측의 우려와 억지노력의 정당성을 인정,오랫동안 한국의 단거리 미사일 개발을 위한 기술지원을 해왔다”고 밝혔다.

미 대외정책 수행에 있어 핵심인물인 두사람의 언급은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한결같이 미사일 실험재개에 대하는 단호하고 강경한 태도로 인해 내셔널프레스 센터와 국무부를 오가며 자리를 꽉 메웠던 내외신 기자들 역시 뉴스전달에 더많은 비중을 실으려는듯 보였다.

그러나 단호한 태도를 보이던 이 고위관리는 “또다른 미사일 실험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심각하다는 단어의 의미설명에 한동안 시간을 할애하는 신중함을 보였다.그는 심각하다는 단어는 serious(심각한,중요한)이지 dire(끔찍한,극심한)가 아니라고 뜻풀이를 해가며 언어해석상 착오를 막으려 애쓴 것이다.

간단한 두 단어의 부연은 상당한 의미차이가 놓여있었다.차이 중 한가지는‘심각한 결과’란 뜻이 분명 보복성 침략이나 파괴력을 동반한 물리적 대응이 아니라는 부연설명이었다.

폴리 대변인 역시 “한국의 방위 및 억지노력은 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 테두리 내에서 이뤄지기 바란다”고 지적,군사력 사용에 도덕성과 명분을 중시하는 미국의 고민을 내비쳤다.단호함 사이에 엿보인 이들의 고민은 수십년간 럭비공같이 튀는 북한을 대해온 경험에 비춰 미국의 단호한 자세를 자칫 도발로 억지해석하지 않을까하는 또다른 우려 때문이며 그만큼 북한은 다루기어려운 존재임을 다시한번 확인해준 것이다.

최철호 워싱턴 특파원hay@
1999-07-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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